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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보건소, 콘서트 개최는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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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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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보건소가 한수원 후원으로 지난19일 생명존중콘서트 국민대합창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한국생명존중법연구회와 함께 지진과 태풍을 극복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노래한다는 취지다. 이 콘서트에서는 연극, 강연, 밴드 공연 등도 함께 운영됐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단막극, 생명존중 전문가 장정우 작가의 강연과 함께 데이브레이크 밴드의 공연도 열렸다.
 경주시보건소의 이번 콘서트 개최는 한마디로 생뚱맞다. 아무리 취지를 생명존중으로 내세웠다고 하지만 보건소가 경주문화재단이 있음에도 콘서트를 직접 개최하는 것은 업무 영역을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칫 보건행정력을 엉뚱한 곳에 쏟아 부어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
 경주시보건소의 이같은 생뚱맞은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주시 보건소는 2014년 '경주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경주 힐링투어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출판기념회까지 개최한 바 있다. 이 책자발간에는 작가 원고료 2,000만원과 출판료 2,000만원, 그리고 로드맵 제작비 500만원 등 총 4,5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이때도 경주시보건소는 시민들로부터 "내용이 시민 보건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관광가이드북 형식인데 책을 만든 뒤 시장과 시의회의장과 직원 등을 초대해 출판기념회까지 개최한 것에 대해 그 저의를 모르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백번 양보해 이번 행사를 지진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라 치더라도 기획이 잘못 됐다. 이미 이와 비슷한 취지의 콘서트와 행사가 여러 번 개최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수원에 손을 내민 행동도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한수원의 후원도 적절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의 민간·시민단체가 행사를 준비하다가 재원이 모자라 그 후원을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과 예산으로 각종업무를 추진하는 관공서가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후원을 요청하는 일은 그 성격이 다르다. 이는 경주시와 한수원이 업무적으로 연관성이 많아 자칫 '보험을 들거나' '업무편의를 염두에 둔 일'로 비춰져 '김영란 법'의 취지와도 배치되는 것으로 비쳐질 우려가 높다.
 경주시는, 특히 부시장은 각 부서의 업무를 조정하고 분담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산림과 업무인 '숲 치유'나 '숲 교실'을 보건소가 운영하거나 공원운영과에서 운영하는 촌극은 연출하지 말아야 한다. 본연의 업무범위를 뛰어넘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콘서트를 개최하다보면 그 저의를 의심받을 지도 모른다. 경주시보건소는 향후 시민건강을 돌보는 본연의 업무에 더 충실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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