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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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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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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이 박근혜 정부를 '뇌사상태'로 빠트렸다. 국정동력이 마비됐다는 표현도 가능하다. 국가 신인도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회복할 기미마저 보이지 않는 등  국민들이 고개를 못 들 정도로 창피하다는 말만 연일 터지고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 통수권자가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도 참석치 못하고, 국무총리가 대리 참석하는 등 최악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현재 시계다.
 주말마다 서울 청와대 인근 광화문 일대를 비롯 지방도시 주요 현장에서 촛불이 켜지고 있다. 이 촛불은 최순실 사태의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묻고자 하는 국민적 분노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 자세를 고수할 경우 이 촛불의 숫자가 날로 증가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퇴진'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도 국가 체면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권했다. 그리고 평소 대통령이 강조한 '법과 원칙'을 스스로 지키는 자세를 취하리라 기대했다. 이는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연민의 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적 요구보다 향후 정치적 입지와 살 길만 찾으려 하니 국민의 함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잡은 권력인데 한순간에 놓을 수 있을 까 하는 물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지시하에 저지른 측근 범죄의 중대성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못하고, 속 시원하게 인정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권력욕'이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친박이라는 작자가 현 시국을 정확히 읽는다면 대통령에게 퇴진 권유를 못할망정, 이 촛불은 바람이 불고 시간이 지나면 꺼진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것 또한 국정농단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라 말이던가.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행위를 하더라도 국민들은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 박 대통령을 지난 대선에서 당선시킨 지지세력인 '박사모'가 이 촛불에 대항하는 집회를 열면서 박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는 자처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서가 올곧게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다고 강조하고 있건만, 박사모는 "죄없는 박 대통령을 빨갱이 세력이 끌어내리는 것을 막기위해 집회를 연다"고 하는 등 이 명분은 소가 웃을 정도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또, 이들은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진다"는 등 대통령의 퇴진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군인 '대통령에게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충언보다 현 사태를 '좌파와 종북세력의 농간'이라며 생뚱맞은 소리를 하고 있다. 어쨌든 박사모는 보수정치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와 측근들의 비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주군을 옹호하면, 국민들은 박사모 역시 똑같은 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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