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연탄 중독치료 `고압산소치료기` 전무해서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북, 연탄 중독치료 `고압산소치료기` 전무해서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12-01 20:24

본문

경북도내 연탄사용가구는 전국최다 수준이지만 중독치료에 필수적인 '고압산소치료기'는 전무해 문제다. 그동안 계명대 동산병원과 경북 안동병원에서 운영하던 고압산소치료기가 수년 전 장비 노후화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필요한 환자들은 경남 사천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다행이 최근 대구 광개토병원에 이 다인용 고압치료기가 도입됐으나 안동 등 북부지역과 포항, 영덕 등 동부지역에서 위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거리가 멀어 환자치료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
 경북지역은 4만7000가구에서 연간 40만6천t의 연탄을 소비해 13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도 11만7천t을 사용해 연탄 소비량 전국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지역 이들 연탄사용가구는 대부분 영세가구로 고압산소치료기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높다. 더구나 이 치료기는 연탄 중독 치료뿐만 아니라 최근 늘고 있는 가스누출시고나 당뇨병성 상처,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잠수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어 도입이 절실하다. 만약 이 장비의 도입이 지지부진 할 경우 최근 기업이나 단체에서 겨울철이면 벌이고 있는 연탄 기증 운동도 제고해야 할 형편이다. 이럴 경우 연탄사용가구에 대신 기름이나 가스로 난방을 하는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확대가 필요해 추가로 막대한 예산투입이 불가피하게 된다. 최근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번개탄 자살기도를 비롯한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스중독 환자 등에 대한 빠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권역별 도입이 절실하다.
 경북지역이 연탄소비가 전국1위라는 사실은 그만큼 연탄을 사용하는 영세가구가 많다는 반증이다. 또한 이는 그만큼 연탄중독사고가 많아질 것이라는 것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만약의 사고를 위해 보험을 들듯이 만약의 연탄가스 중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고압산소치료기의 도입이 절실하다. 더구나 경북은 구미에서 대규모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원이 동시에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고 해안지역에서는 잠수질환자도 발생하고 있어 이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의 도입이 어느 지역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이같은 상황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눈에 띄는 연탄기증운동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귀중한 도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이런 기기의 도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경북도는 도내 전역을 4,5개 권역으로 나눠 기존 병원에 이 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다면 재정적인 지원을 해서라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경북지역에 연탄 중독치료용 '고압산소치료기' 가 전무하다는 사실은 경북도의 위상을 생각할 때 결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