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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구공항 이전 왜 포기 결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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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2-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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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이전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불 붓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일지감치 유치를 포기한 듯한 태도를 취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12개소의 이전후보지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이전 설명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대구통합공항 이전이 군부대 이전과 소음이 뒤따라 시민들이 반대 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뒤늦게 대구공항 이전에 다른 경제적 효과가 알려지자 시민들은 유치를 미리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접 지원사업비 3,000억원은 물론 대규모 군부대가 주둔함에 따라 약 1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연간 약 5,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으며 통합공항 건설공사로 인해 공사기간 동안 약 12조원의 생산과 약 4조원의 부가가치 6만3000여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 이라는 전망을 내 놓은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말까지 대구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50만명에 달했다.
 만약 경주에 공항이 이전 될 경우 기존 대구 승객은 물론 경주와 포항, 울산 승객까지 흡수해 500만명은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경주로 보아서는 국내선 이용객보다 국제선 이용객에 더 큰 관심이 있다. 올해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승객이 54만명으로 연말까지는 6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이는 경주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20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구국제공항 유치는 경주가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경주라는 지명을 국제사회에 알리 수 있는 점은 덤이다.
 만약 경주가 유치를 포기했다면 차선책으로 '영천유치'에 힘을 보태야 한다. 영천지역의 경우 애초에는 반대 기류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유치위가 결성되는 등 찬성기류로 돌아섰다. 영천유치위는 통합공항 영천유치가  영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로 도시브랜드 상승, 인구 유입, 공항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교통의 발달로 인근 도시의 공항 이용 승객 유치 등을 유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영천 지역의 복수의 후보지 중 경주와 영천 경계지역을 아우르는 지점으로 결정된다면 경주유치나 진배없다. 따라서 시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지역에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려면  '경주국제공항'은 불가능 하지만 영천 유치에 힘을 보태는 길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경주시민들은 시의 소극적인 의지로 유치운동의 시기를 놓치기는 했으나 시민들의 역량을 모아 영천지역을 성원하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경주시가 광범위한 시민 의견 수렴도 없이 일지감치 유치를 포기한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은 분명 반성해야 할 점이며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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