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영화`판도라`계기로 홍보전략 바꿔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한수원, 영화`판도라`계기로 홍보전략 바꿔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12-13 17:20

본문

12일에도 경주에서 3.3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수원이 최근 개봉한 지진관련 영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원전 재난을 주제로 한 영화인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가 개봉 첫날 15만464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진으로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한반도는 혼란에 휩싸이고 국민들이 그나마 믿었던 정부마저 우왕좌왕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가뜩이나 경주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진으로 원전이 폭발하고 전국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풍경이 그려져 한수원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수원은 2014년 미국 로버트 스톤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판도라의 약속'의 판권을 사들여 블로그를 통해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며 "원자력 에너지는 바로 인류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화는 원전에 반대하던 환경운동가들이 원전 찬성론자로 바뀐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수원은 이 영화를 각종 행사에서 상영하며 원전 홍보에 활용했다.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는 지금까지 한수원이 펼쳐온 각종 원전홍보자료보다 더 자세하고 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영화 이다보니 사실을 조금 더 부풀린 경우도 있으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원전에 대한 공포심마자 가질 우려가 높다. 더 큰 우려는 이 영화의 관객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 날 경우 100만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를 경우 전국적으로 탈원전 운동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데 있다.
 한수원은 당장 이 영화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블로그에서 "원전은 단층이 없는 단단한 암반 위에 지어졌다.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하게 정지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안전성을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수원의 원전안전에 대한 지금까지의 홍보는 변해야 한다.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광고와 의미도 메시지도 없는 추상적인 이미지 광고는 이제 그 효력이 먹히지 않는다. 원전 홍보에도 최근 불고 있는 창조문화 트렌드를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우선 원전소재 문학작품을 공모하거나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서 젊은이들의 직장으로서의 원전, 청춘남녀의 사랑이 싹트는 원전, 봉사활동의 모습이 그려지는 원전 등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전과 그 주변모습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원전안전도 녹여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또한 특정설비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면 그 설비를 개발하고 설치한 업체의 대표나 기술진들이 나와 안전성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기술적으로는 직접개발한 중소업체가 더 신뢰할 수 있지 이를 집적해 운영하는 원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한수원은 영화 개봉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장기적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직한 홍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