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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사랑 상품권, 발행규모 점차 늘려야 부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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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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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포항사랑 상품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시는 최근 한국조폐공사와 포항사랑 상품권 발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상품권 운영의 핵심인 상품권의 위·변조와 부정발행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포항사랑 상품권은 이달하순 시중유통을 목표로 5천원권 200만장, 1만원권 200만장 총 300억원어치가 발행될 예정이며, 현재 사용업소 가맹점과 판매대행 금융기관을 모집 중이다.
 포항사랑 상품권과 같은 지역상품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우선 지역상품권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력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영세업체를 가맹점으로 많이 등록하고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점, 카페, 제과점, 화장품 등을 우선 가맹점으로 등록할 경우 업체의 매출신장 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무상복지정책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맹점수가 적고 무리하게 발행액을 늘린다면 부작용도한 무시 할 수 없다. 특히 포항사랑 상품권의 경우 포스코를 비롯한 공단 기업들에게 반강제적인 할당으로 판매액을 채울 심산이라면 이 또한 준조세 성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연말 이강덕 포항시장 명의로 '지역경제 활성화, 함께 하면 더 큰 힘이 됩니다'라는 제하의 서한문을 지역 내 650개 기업 대표와 지역경제 유관 기관단체 등에 발송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포항시의 이번 초두 발행분 300억원은 현 포항시의 지역경제 상황과 규모를 감안 할 때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수년전부터 지역상품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가 올해 2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포항시의 초두 발행액이 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성남시의 인구가 포항시보다 월등히 많은 100만명에 가깝고 부촌과 서민층이 공존하는 도시 성격을 볼 때 포항시의 300억원 발행 계획은 과하다 할 수 있다.
 포항시의 지역화폐발행은 최근 어려운 국가경제와 시국을 헤쳐 나가는 궁여지책의 하나로 그 시도는 좋으나 처음부터 너무 의욕에 앞서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역화폐발행 선진국인 유럽과 호주 등의 사례를 좀 더 연구하고 가다듬어 일회성이 아닌 진정한 지역화폐로 나기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한 이후에야 그 규모를 키워야 한다. 포항시는 당초 1000억원 목표에서 300억원 규모로 줄인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나 이보다 더 줄여 100억원 규모로 출발하고 대신 유통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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