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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엑스포 붐업, 체육대회로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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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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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 이래 8회를 맞는 이 행사에서 해외행사는 지난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2013년 터어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바 있고,호찌민은 세 번째다. 그러나 오는 호찌민 행사는 지난 캄보디아와 터어키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크고 작은 인연이 많은 나라다. 베트남은 지난 54년부터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으로 갈라져 '내전'을 겪었다. 우리나라가 6·25를 겪었던것처럼 이 나라도 남북으로 갈라져 민족상잔이란 상흔을 남겼다. 특히 미국은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의 '공산화'를 우려해 지난 61년 참전하는 등 정치적이던,안보적이던 우리나라와 너무 유사한 부분이 많다. 게다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부족해 우리나라도 지난 64년 박정희 정부 때  해병대 등 국군을 파병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베트남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2차 대전이후 최대 전쟁으로 불렸던 이 전쟁에 양측에서 120만명의 사망자와 350만여명의 부상자을 냈다. 한국군의 경우 4천900여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베트남 측은 81만 여명이 사망하면서 지난 75년에 북베트남 승리로 종전됐다.
 이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참전국 중 가장 많은 병력으로 남베트남군을 지원했고,군사시설 건설해도 참여하는 등 외화획득에도 큰 일조를 했다. 따라서 당시 한국군의 파병은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한 국가의 생존 및 발전 전략으로써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래서 호찌민엑스포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양국 교역규모만 해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도 잔존하고 있다.이는 한국이 이 나라에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인들이 대거 한국에 이주하면서 생긴 부작용도 있다. 이런 양국간의 미묘한 감정 차가 있기에  경주엑스포 측이 호찌민 행사를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외국인 수는 2015년11월 기준 171만을 넘었다. 이중 국적별로는 중국 출신이 전체 52.8%(87만여명)이다.그 다음 많은 수가 베트남으로 12.5%(20만7,383명)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소재지 경주지역의 경우 지난 12월 말 현재 불법 체류자 포함 1만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경주엑스포측은 이 행사를 앞두고 '붐업'을 한답시며 고작 체육행사를 한다는 발상을 내놨다.
 호찌민 행사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양국간의 발전을 위해서 경주엑스포 측이  국내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마음에 와 닺는 행사를 먼저 개최해야 만이 본 행사도 성공될 수 있다고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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