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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권역별 `소아전용응급실` 설치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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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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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으면서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데는 무심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던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최근 폐쇄되고 소아전용응급실은 아예 전무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경북지역에서는 순천향구미병원에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설치 돼 구미와 인근 칠곡  지역에서 소아청소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급한 대로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측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난 1일 신생아집중치료센터의 문을 닫으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의료서비스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소아환자들이 응급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소아전용 응급실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다. 소아응급환자의 경우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료는 물론이고 2차 감염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는 성인 환자와의 분리가 필요하다.
 소아응급실은 대구의 계명대학교동산병원이 운영하는 12병상이 지역에서는 유일하다. 지난해 이 병원 소아전용 응급 진료실을 이용한 어린이는 모두 2만6천여명에 달한다.
 경북지역에 그나마 24시간 운영되는 병원은 김천제일병원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유일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경증환자의 야간 응급실 이용 불편 해소 및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덜어주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에 도입한 제도이다. 이 병원은 말 그대로 경증환자 치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대구지역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어린이 의료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선 달빛병원의 지정운영이 시급하다. 모든 시군에 설치가 어렵다면 우선 권역별로 나눠서라도 한 군데 이상은 설치돼야 한다. 또한 소아응급실의 경우에도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 중 택일해 1개소 이상씩은 운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
 경북도는 소아전문의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 중장기적으로는 교육부와 지역의 의과대학과 협력해 소아전문의 지원자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그 지역에서 3,4년씩 의무복무하게 하는 등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소아응급실이 없다는 사실을 예비엄마들이 안다면 그 지역에서 출산하고, 살고 싶어 하는 예비엄마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경북도와 각지자체는 이같은 문제를 주민복지 개념을 넘어 지자체 존망의 문제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웅도를 외치는 경북도에 소아응급실이 없다는 사실, 도지사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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