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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밥상 민심 제대로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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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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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들의 올해 설날 밥상 민심은 '경제'와 '정치'에 쏠렸다. 인근 울산의 조선업 위기와 자동차 수출부진, 포항의 철강산업 침체 등으로 이어진 긴 불황이 경주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거기에 지난해 발생한 지진과 태풍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음으로써 시민 경제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음식을 줄일 만큼 시민들은 지갑을 닫았고 세뱃돈의 액수도 줄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의 탄핵은 시민들이 더 큰 불안을 느끼게 했다. 그나마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 유커들이 사드배치 문제를 두고 발길을 줄임으로써 음으로 양으로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고충은 크다.
 일본과 중국, 미국은 우리 외교에 매우 중요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3개국의 움직임이 심상찮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가는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다. 범국가적 위기에 경주는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초조한 입장이다.
 거기에 경상북도의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관용 지사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고 난 후 별 영양가 없이 노쇄한 친박 인사들과 함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라는 모임의 공동 위원장으로 가담해 정치적 행보를 보이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해체하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했음에도 '정치적 행보보다는 시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철저하게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지방 정부의 수장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어야 했다.
 이번 설날의 밥상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올라오면서 경제와 정치가 패키지로 비판을 받았다. 국가는 그동안 경제와 안보, 외교에 손을 놓고 어느 개인의 사익을 챙기는데 부역했다. 역사상 국가의 최고 권력자 부근에서 일을 돕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만큼 구속된 사례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정부가 얼마나 부패했던가를 증명했다. 그러니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떻겠는가.
 탄핵의 가부 결정이 시급하게 나야할 이유는 국민의 생존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으로 새로운 정부가 하루빨리 들어서 엉망으로 무너진 국가를 바로 세워야 하고 기각이 된다면 그동안의 국정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래저래 쓸쓸한 설을 지냈다. 이제는 더 이상의 혼란과 불안은 없어야 한다.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이 완전히 보장된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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