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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한수원호,간부인사보니 `그나물에 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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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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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이관섭 전 산자부 차관이 연말부터 최근까지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정권, 정부, 공기업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새로 취임하면 자신의 칼라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이 통례다. 조직의 장(長) 성향을 알 수 있는 것이 첫 인사이며,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첫 인사를 통해 그 조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인사의 원칙'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이관섭 체제의 한수원 인사는 기대치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에 대해 지적한다면 이 사장이 전 사장인 조석사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다는 여론이다. 특히 현 정권에서 임명된 이 사장이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될 조기대선을 의식하는 듯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경주로 본사를 옮기면서 지역상생협력을 가장 중요시 했다. 또, 국내 전력에너지 최대 공기업으로서 세계시장 진출을 확장하려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렇다면 이 사장은 인사에 있어 소신과 자신의 구도로 판을 다시 짜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최근 한수원의 1직급 이상 인사를 보면 쇄신은 고사하고, 전 사장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1직급 경우 조달처장과 재무처장은 유임됐다. 이 간부들은 조 사장이 임명한 이들이며 특정지역 출신이다. 그리고 지역과 관련된 핵심부서인 지역상생협력처장과 인사처장, 업무지원처장 또한  '조석 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인사에서 조 전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마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관섭 체제의 '물갈이' 인사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내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인사의 홀대는 결국 조직 발전을 저해하고 갈등을 초래한다.
 한수원 측에서는 이번 인사를 규정에 의해 공정했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물은 이 사장이 과감하게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하고 3자나 '지역적 눈치'를 본 흔적만 나왔다.
 국내 공기업 중 한수원 만큼 '지역색'이 확연한 공기업은 드물다. DJ 정부시절 한수원은 한전에서 분리됐다. 초대 한수원 사장 최양우씨는 호남 출신으로 그 지역 한전 중간 간부를 대거 한수원으로 이동시켰다. 이 때부터 한수원 내부는 '호남마피아'란 세력이 형성되었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조석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산자부 차관을 역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MB 정부 때 임명된 고위직을 대거 교체하면서 자기 색을 냈고, 자신의 인맥을 형성했었다. 이를 두고 내외부에서 한수원이 호남중심의 공기업으로 회귀한다는 소리마저 나왔다.
 그렇다고 한수원이 조 전 사장 체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도 없었다. 특히, 조 전 사장 재직 시 추진했던 현안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관섭 사장이 조직 혁신차원에서 과감한 인사권자 행세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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