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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사랑 상품권, 부정유통근절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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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2-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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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지역 상권 활성화하기 위해 발행한 포항사랑 상품권 1단계 발행액 300억원이 매진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150억원, 25일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이 시중에 유통돼 출시 4일 만인 26일 297억원이 판매됐다. 포항시는 상품권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매진되는 등 호응이 있자 곧바로 2차분 300억원을 오는 10일부터 1,2차로 나눠 발행키로 했다.
 하지만 포항시의 이같은 결정은 다소 성급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1차 발행에서 당초 우려했던 대로 액면가에서 10%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한 점을 이용해 부정 유통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1차분 판매에서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환전 처리된 41억원의 자금 흐름을 파악한 결과, 1만975곳의 가맹점 중 40여 곳이 부당 이익 의심 가맹점으로 파악됐다. 출시 당일 500만원 이상 환전 처리한 업소 13곳, 분식점 및 소규모 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 하루 800만원 이상 환전 처리한 12곳, 2곳의 상품권 판매 업소에서 환전 처리한 업소 3곳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
 이는 구매자별 분석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상품권 구매주체를 살펴보면 개인이 1만4208명으로 264억원을 구매해 1인당 평균 186만원을 구매했고 법인은 116개 업체로 33억원을 구매해 1법인당 평균 2800만원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사용목적이라면 개인이 평균186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살 이유가 없고 분식집이나 동네수퍼마켓에서하루 800만원이상 환잔할 이유가 없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액면·판매가 10% 차액 노려 가족 등을 동원해 대량 매입 후 환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이같은 부정유통은 포항시가 판매부진을 예상해 부추기거나 방관했다는 지적이 많다. 개인의 경우 연간 구매액인 4백만 원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이른바 상품권 '깡'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판매 창구는 북새통을 이뤘고 실질 구매자들은 구입을 하지 못해 본래 상품권 발행 취지를 상당부분 퇴색하게 만들었다.
 포항시는 2차분 300억원 발행을 서두는데 보다 신중해야 한다. 개인별 구입한도를 제한하고 추후 할인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속칭 까드깡과 연계된 부정유통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포항시는 상품권 발행의 근본취지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는 만큼 포항에서 장사해 본사가 있는 대도시로 자금을 빼돌리는 업소를 대상으로 상품권가맹점으로 가입시키는 일에 우선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상품권으로 받은 매출금 중 일부를 지역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재사용되는 시스템이 정착해야 상품권 발행취지가 십분 살아날 수 있다. 뚫린 구멍을 막는 대책 없이 또 물을 부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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