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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국 최대 산불 발생지 오명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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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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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산불의 계절이 다가왔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산불발생위험이 가장 높은 1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를 '대형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93.5건으로 평균  478.0ha의 피해가 났다.
 이중 월별로는 3,4월이 194건으로 연간 발생한 산불의 49.3%에 이르고 피해면적도 372.4ha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연평균 70.9건으로 18.0%를 차지한데 이어 강원 56.5건(14.3%), 전남 42.4건(10.7%), 경기 41.0건(10.4%), 경남 39.9건(10.1%) 순이었다. 경북의 산림면적이 넓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산불방지 노력을 효과적으로 기우리지 못했다는 것은 증명한다.
 산불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방지 대책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다. 입산자 실화가 149건, 37.8%를 차지하고 있고 논·밭두렁 소각이 72건, 18.2%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쓰레기 소각 49건(12.4%), 담뱃불 실화 24건(6.0%), 성묘객 실화 17건(4.3%)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일 강원도 동해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임야 75ha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100여건이 발생했다. 2009년 이후 한꺼번에 임야 100ha 이상 탄 '대형 산불' 7건도 대부분 3,4월 발생했다.
 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원인이 있다. 바로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산불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은 78건으로 307.46㏊의 피해가 났다. 이는 지난 해 전국에서 발생한 391건의 산불로 377.65㏊의 산림이 훼손된 것에 맞먹을 정도의 규모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군부대 사격장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공용화기 사격장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 군 사격장에서는  1년에 3, 4차례의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봄철 산불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군과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군 자체 진화장비가 절대부족하고 사격장의 특성상 산불이 나면 헬기 외에는 투입이 불가능하므로 상호 협력은 불가피하다. 군은 산불 우려가 큰 봄철에는 비 온 뒤 다음날이나 습도가 높은 오전에 사격하고, 산불 위기 경보 수준에 따라 사격 훈련 내용을 조정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특히 산불 위기 '경계' 또는 건조주의보 시에는 인화성 탄종의 사격을 금지하고, '심각' 또는 건조경보 시에는 곡사·직사 화기의 사격과 모든 탄종의 사격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경북지역이 전국에서 산불이 가장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가볍게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애써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불방지에는 민관군이 뭉쳐야 가능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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