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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안전 우려되는 곳에 수학여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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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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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안전을 우려한 지역 고교들의 중국 수학 여행 계획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해 놓은 사립 고등학교는 모두 7곳으로 이 중 5월과 10월에 수학여행이 예정된 계성고, 달서고, 대건고, 정화여고는 이미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 달 중으로 수학여행을 가려는 능인고, 덕원고, 오성고 등 3개 학교는 일정이 촉박해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거나 취소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강행할 태세다. 이들 3개 사립고교가 취소나 변경을 못하는 이유는 1인당 25만원 내외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이들 학교들은 현지에서의 안전을 위해 지도교사를 더 늘리고 여행사측도 현지 가이드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하는 등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도 사립학교의 경우 강압적으로 취소 또는 변경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 현재로서는 이들 학교를 직접 방문해 안전 점검을 벌인다는 계획이 전부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의 이같은 미온적인 대처로는 현재의 위중한 상황을 관리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넘어 식당에서는 한국 손님이 봉변을 당하는가 하면 한국산 자동차가 불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는 동포들도 외출을 꺼릴 만큼 반한 감정이 깊어지고 있어 대사관 측도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한마디로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를 상황에 이르고 있다. 자칫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관광에 나서 한국말로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거나 기분이 들떠 중국 사람들과 분쟁이나 마찰을 일으킨다면 그야말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교육청은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중국 수학여행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변경 내지는 취소를 못하는 이유가 25만원 내외의 위약금이라면 그 해결책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예비비를 지출하거나 교육위원회와 긴급 협의를 거쳐서라도 위약금을 마련하고 여행을 취소 또는 변경해야 한다. 특히 최근 중국내 사정은 천재지변은 아니더라도 중대한 현장여건 변화에는 해당되는 만큼 여행사 약관에 대해 정밀한 법리 검토를 병행해야 한다.
 해당 학교당국도 적극 나서야 한다. 위약금 문제로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면 총동창회나 기업가 졸업생의 협조를 얻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위약금 문제를 여행경비 속에 포함시켜 타 지역으로 옮기면서 생기는 절약 분을 위약금 변제에 충당하면 해결 될 수도 있다. 위약금 때문에 안전이 심히 우려되는 곳으로 수학여행을 강행하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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