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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강행으로 경주 피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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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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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사드가 집중 논의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북한과 미국 간 트랙 1.5 대화를 위한 물밑접촉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들려온다. 사드 배치를 두고 미국과 중국, 북한이 대화의 창구를 열었지만 정작 장본인인 한국은 이 대화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도 없고 이해국인 중국과의 대화 한 마디 없이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현재의 대한민국 외교정책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하자면 탄핵된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막았고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나서고, 사드배치 강행으로 중국과 신뢰마저 붕괴됐다. 중국 역시 우리가 아닌 미국과 정상회담 등 직접 대화채널을 가동했고 우리 정부는 전략도 없이 미국에만 의존하는 외교정책을 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 외교전에서 외통수에 빠진 셈이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오늘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대북정책을 비판해왔다. 또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 야당,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귀를 열었다면 현재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만일 앞으로 사드배치를 둘러싼 북중 협의, 북미 간 북핵과 관련된 결정 등이 이뤄지고 그 협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이익과 주권을 침해한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누가 책임질 것인지 궁금하다.
 안보와 외교 문제는 그렇다 치고 사드 배치 강행과 관련해 경주가 또 한 차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지진과 거의 유사한 현상이다. 마치 데자뷰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다. 주말이 되도 경주를 찾는 상춘객의 발길이 뜸하다.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에 인적이 뜸하다. 불국사 앞의 수학여행 전문 숙소들은 지난 지진 이후 아예 문을 걸어잠그고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경주의 상가가 입을 피해도 상당하다. 그들은 씀씀이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지금쯤 보문관광단지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음이 가득해야 정상인데 조용하고 을씨년스럽다.
 민간인의 자율적 관광이 금지된 상황에 기관들끼리의 교류도 막대한 영향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중국과 경주는 많은 도시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당나라와 교류했던 신라인의 흔적을 찾아 관광자원화 하려했던 경주시의 사업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당장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현실에 대한 타격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중국과의 관계가 제대로 개선된다면 이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단단하게 위기를 견디는 내성을 길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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