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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벚꽃 축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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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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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봄은 벚꽃에서 온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50년도 채 안됐지만 계림로 일대를 정비하면서 심은 벚꽃은 경주 도심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됐다. 그리고 보문단지와 불국사에서도 벚꽃은 이미 경주의 봄을 상징한다. 이 벚꽃을 통해 경주는 봄날의 화사한 출발을 알린다. 올해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보문단지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제1회 경주벚꽃축제'를 열기로 했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의 프로그램을 한 번 살펴보자. 31일 축제 개막식에는 어김없이 '쇼쇼쇼'가 문을 연다. 대중음악 가수와 팝페라 가수를 초청해 보문호수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그동안 대중가요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갈라쇼나 3테너 공연이 소개되니 개막식의 품격은 조금 올라간 것 같다.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리는 '수제맥주페스티벌'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술잔치다.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어서 조금은 세련된 느낌이 든다. 거기에 '경주벚꽃마라톤대회'도 다음달 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광장 앞에서 출발을 한다. 경주는 이미 국제적인 마라톤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거기에 벚꽃이 만개한 코스를 달리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된다면 경주의 관광 브랜드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문화예술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매일 동부사적지와 보문호반광장, 하이코광장, 보문수상공연장 등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어쿠스틱 밴드, 경주시립예술단 합창, 경북도립예술단 교향악단, 3사관학교와 50사단의 군악대 공연을 비롯해 지역 예술인과 거리예술가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버스킹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 중에 1일과 8일 오후 3시 2차례 첨성대 일원 동부사적지에서 진행되는 '신라고취대 행차'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사다. 1350여년 전 고취대를 재현해 신라의 독특한 악기와 화려한 연주복을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이 고취대는 경주가 집중적으로 키워내고 전 세계에 알려야 할 문화 콘텐츠다.
 경주의 봄을 알리는 벚꽃은 어느 특정 장소에서만 피는 것이 아니다. 경주 전역이 벚꽃으로 덮인다. 경주의 벚꽃은 보문단지 내 9천여 그루, 경주 전역 가로수 1만5천여 그루, 조경지, 인공조림 등 8천여 그루 등이 있으니 모두 3만 여 그루가 된다. 진해 벚꽃 축제보다 더 유명한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 자연적 환경은 갖춰진 셈이다. 이제 여기에 경주만의, 혹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세계인에게 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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