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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파전으로 출발한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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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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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각 당의 후보 라인업이 일단 짜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로 결정했다.
 현재는 5인의 후보가 대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단일화 여부에 따라 5인 대선 구도는 무너질 수도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채비를 서두르는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 등의 인사도 곧 출마 선언이 있다고 하니 이번 대선은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구도는 문재인 안철수 양강 구도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가 다시 붙는 리턴매치의 형상이다. 설령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해 다수 후보간 경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번 대선은 사실상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가 얼마나 보수층 표심을 결집해 따라붙느냐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야당후보들이 선두권을 독식하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후보 경선 내내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3명이 여론조사에서 1, 2, 3위를 기록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결국 보수정치를 추구했던 지난 정권들의 부패에 국민들이 분노했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다는 점을 반증한다. 그래서 야당 후보들이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세대교체'였다. 무엇이 됐든 지금의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박근혜 전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실망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이번 대선의 관전포인트는 과연 국민들의 열망이 표로 어떻게 연결되느냐일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상승이 가파르다는 것은 아직 우리 국민들이 진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 보수 진영의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정통 보수를 자임하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안철수 후보로 움직였던 보수 민심이 두 후보에게로 나워진다면 안 후보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그 어떤 변칙적 선거가 아니라 정의로운 비전 제시를 통한 제대로 된 선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선거에 식상해 있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내보이고 설득하는 선거를 만들어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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