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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에 복귀한 김관용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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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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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김관용 경북지사는 2주간의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마무리 하고 도정에 복귀했다. 그는 도정 복귀를 하면서 "경선을 치르면서 중앙정치의 높은 벽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바닥민심이 흐르는 현장에서부터 변화를 불러 일으켜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현장혁명'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4강에까지 포함된 것 자체가 김 지사로서는 성공적인 행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중앙정치에는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가 보수의 본산인 영남의 도백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도전했던 것이니만큼 그의 도전은 무모했지만 용기가 있었다.
 이제 도정에 복귀했으니 1년 조금 더 남은 지사로서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경상북도는 그동안 각 정부의 역차별을 많아 받아왔다. 얼핏 봐서는 역대 대통령의 상당수가 대구 경북 출신이어서 특혜를 받지 않았을까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출신지에 특별한 혜택을 줄 경우 돌아올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오히려 중요한 사업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대구와 경북은 침체 일로를 걸었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전반적인 경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김 지사는 아직도 대통령 경선의 그 화려하고 큰 운동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는 "앞으로도 분권개헌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지방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지사가 하루바삐 '대통령 선거'의 화려한 무대를 잊고 잠시 비웠던 자신의 자리에 충실해야 할 때다. 물론 지방의 도백이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 얼마든지 지방 지도자로서 현장의 민심을 가감 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중앙에 건의하고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이번 기회에 중앙정치에 얼굴을 알린 저력으로 도정을 하나 더 챙기고 도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상북도가 우리나라의 정신문화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고 도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3선 도지사로서 해야 할 마지막 봉사다. 도민 모두가 존경하는 도지사를 두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내야 하며, 그동안 지지해 준 도민의 은혜를 갚는 일이다. 1년 남짓 후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지금부터 더욱 애를 써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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