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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곤충산업 육성 적극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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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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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이 새로운 소득 작물은 물론 차세대 식량으로 각광받으면서 곤충을 이용한 먹을거리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구미시의 모 업체는 최근 곤충식 '구미고소애'를 내놨는가 하면 대구시 수성구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한 파스타전문 식당이 문을 열었다. 식용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전국에 1천여 곳, 경북에만 110여 곳으로, 최근 1, 2년 사이 5배 넘게 늘었으며 국내 곤충시장 규모도 지난해 3천억원을 넘어서 파프리카, 복숭아 등을 앞섰다. 2020년에는 그 규모가 2조~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곤충체험과 전시는 물론 친환경농업과 수산물 사료, 의약품 원료 등 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곤충식량분야는 인류의 굶주림 해결할 미래식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인구가 오는 2030년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 수가 늘어나면 식량과 주거지 역시 비례한 양만큼 더 필요하다. 하지만 식량생산이 공산품 늘리듯 늘어나긴 어렵다.
 곤충은 알려진 것만 80만 종 이상에 이른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만날 수 있는 데다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어 개체 수는 1000경 마리 정도나 된다. 곤충은 좁은 공간과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때 소고기는 식용곤충인 거저리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더 필요하다. 또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가축보다 훨씬 사료가 적게 든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가 먹는 사료량의 12분의 1, 돼지가 먹는 양의 2분의 1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곤충을 사육할 경우 소나 돼지를 기를 때보다 100배 정도 적은 온실가스가 훨씬 적게 배출된다.
 물론 곤충식량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40대 이상 10명중 8명이 '식용곤충을 사서 먹겠다'라고 대답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40대 이상은 어린 시절  메뚜기와 번데기 등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곤충식을 출시한 구미곤충산업연구농장은 고단백을 필요로 하는 병원 환자식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고소애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군은 장기간 입원하는 중에도 오히려 체지방량이 1.4%가량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경북도는 잠사곤충사업장, 예천곤충연구소, 지역대학교 등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성장 가능성, 투자 효율성, 지역 파급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하기에 충분한 여건이다. 곤충산업은 경북도가 다루기에 따라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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