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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약 외면하는 대선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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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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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이 열린 후 국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론에서 상위권 후보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는 물론이거니와 아직도 색깔논쟁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어 스탠딩 토론의 긴박감에 맥을 빠지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다는 평가다. 상대 후보가 내놓은 정책에 대한 집중적인 접근과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상대의 토론에 대한 맹목적 비판과 공격에 대한 지나친 움츠림으로 일관된 토론에서 국민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이번 토론에서는 네거티브가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수 있겠다. 선거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은 어느 선거에서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가 난무하며 그것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과 방어로 일관하다 보면 진정한 정책선거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늘 그래왔듯이 네거티브는 유권자들을 짜증나게 만들며 한 번 등장한 네거티브는 확대 재생산돼 근거 없이 부풀어난다. 그래서 결국은 선거에서 어이없게 패배하고 마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대선은 다른 때와 달리 짧은 시간 안에 치러진다. 그래서 국민들은 어느 후보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만한 자질을 가졌는지 충분한 검증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TV 토론은 후보자가 가진 국정 철학과 정책에 배한 비전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런 국민들의 바람을 무시한 채 지난 토론에서는 일부 후보에 대한 집중적이고 파상적인 공격이 이어져 전체적인 맥락의 정책방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른 그것은 선두권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의 절차였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지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내걸고 있는 이슈는 안보와 경제에 집중돼 있다. 물론 우리나라 현실이 당면한 최대의 이슈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무너진 국격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어느 후보도 문화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어느 사회든 모든 사회현상의 기본에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화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한 사람도 그 분야에 곁눈질도 주지 않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소위 '문화융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쑥대밭을 만들어 버린 문화 환경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서일까? 부박한 문화 환경에서는 안보도 경제도 공염불일 수 있다. 안정된 문화 환경 위에서 하나 둘 현안을 해결해야 할 텐데 국민이 가장 민감해 하는 표피적 현상에만 몰두하는 후보들의 태도가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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