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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작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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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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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유적지에 가면 아직도 수십 년 동안 유적의 보수와 복원을 위해 비계를 설치하고 시엄시엄 유네스코 직원들이 파견돼 공사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은 군데군데 목격이 되며 앙코르 유적 관람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유적의 보수를 위한 작업과정이 하나의 교육적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보수를 할 때 접근을 차단하는 띠를 두르는 우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1년 완공된 스페인 세비야의 메트로 폴 파라솔은 엔카르나시온 광장에 설치된 목조 구조물로 세비야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사실은 건설 당시 발굴된 로마 유적지를 지상에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박물관 겸 미술관을 세우면서 땅 밑에서 발굴된 고대 로마의 유적지를 발견하고 공사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강화유리를 깔고 관람객들이 발 아래로 로마 유적을 눈으로 보면서 관람하게 하는 형태다.
 우리나라는 건설현장에서 조그마한 기와장 조각 하나만 나오면 일단 공사가 중단된다. 문화재 보호법 때문이다. 그러면 시공자 부담으로 시발굴을 해야 하며 만약 위중한 유물이 발견된다면 건설이 즉각 중단된다. 시공자는 건설 중단으로 말미암은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하고 문화재 발굴단은 세월아 네월아 발굴작업을 질질 끈다. 작업이 오래 걸릴수록 박굴단의 발굴비가 더 지원되고 인건비가 충당되기 때문이다.
 경주에는 수많은 문화재 관련 시비가 일어난다. 구시가지에서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땅 밑에 무엇이 발견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모험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발굴작업들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일반 시민들은 모르고 있다. 깜깜이 발굴작업인 것이다.
 발굴과정은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가진다. 시민들은 물론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고고학적 교육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신라천년 고도 경주의 발굴작업은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신라의 유물과 유적이 어떻게 발굴되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다.
 대형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포인트에 관광객들의 진입로를 설치해 그 과정을 공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 자체가 관광객 유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이 중요하고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구름다리를 놓거나 진입로를 만들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시민들은 문화재 발굴작업이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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