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대통합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할 가시밭길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적폐청산·대통합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할 가시밭길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7-05-10 19:43

본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은 그를 야구에 비교하면 포수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시절 노 전 대통령의 변화무쌍하게 직설적이며 창의적이며 저돌적인 국정운영에 완급을 조절하면서 원만한 국정을 도왔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포크볼과 슬라이드, 폭투를 유감없이 뿌려댈 때 문 대통령은 묵묵하게 그 험한 공을 다 받아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인내심과 깊은 사유의 달인이라는 것이다. 선거과정의 TV토론 평가에서도 나왔듯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성직자에 가깝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을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하게 받아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이 던지는 희망의 공을 받아내야 한다. 인내하고 기다리며 조율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사방으로 흩어진 공동체 갈등을 최대한 수습하고 당면한 위기를 봉합해야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그라운드의 모든 상황을 통찰하고 조율하는 국민포수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선거에서 이겼음에도 완전한 국회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치 갈등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걸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누차에 걸쳐 말했듯이 연정과 협치로 이 산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는 야당의 역할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어떤 모습으로 문재인 정부에 협조 할 지가 관건이다. 지금의 품새로 봐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벌써 '보수의 복원'을 외치고 있고 바른정당도 건강한 보수의 선명성을 내세우기 위해 당분간의 협조는 바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나가는데 국민과 대통령의 마음이 하나가 됐다 하더라도 국회의 동의가 없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통령이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국민의 의사를 수렴했다 하더라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야당의 방해로 좌절된 경험을 수차례 했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국민들의 엄혹한 감시도 필요하다. 정치는 결국 국민을 외면할 수 없다.
 10년만에 바뀐 진보진영의 정부는 우리 국민에게 어떤 기대감으로 다가올지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했던 다양한 실험들이 이제는 시행착오 없이 실현돼야 한다.
 국민 대통합과 적폐청산이라는 거대한 두 축으로 굴릴 대한민국이 더 이상의 갈등 없이 잘 굴러가기를 대통령이 국민의 포수가 돼서 잘 조율해 나가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던지는 다양한 희망을 공을 과거에 그랬듯이 인내와 깊은 사려로 잘 받아내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