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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첫 인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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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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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첫 국무총리 후보인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눈길이 간다. 이낙연 지명자는 호남 출신으로 비문계 정치인이라는 점은 대통령이 선거기간 중,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공격 받던 친문 패권주의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비영남권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겠다던 약속도 지킨 셈이다. 결국 통합과 탕평이라는 인사의 원칙을 세운 것이라는 평가도 받을 만하다.
 이낙연 지명자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동서화합포럼 출범을 이끌면서 영호남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거과정에서 드러난 탈지역주의를 더욱 굳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그동안 국무총리 지명과정에서 국회의 청문과정을 넘지 못한 수많은 인사들 가운데 이낙연 지명자는 원만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무난하게 국회 인준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낙연 지명자는 "막걸리를 마셔가면서 애당 정치인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말해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해 나갈 적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또 특별한 결단이 눈에 보인다.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과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교수를 임명한 것이 그것이다. 임종석 전 의원도 비문계로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소통과 경청의 바른 길을 가겠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진보인사를 측근에 배치하면서 선명성도 더했다. 물론 보수진영에서는 임 실장의 인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좌편향된 국정운영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본다면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앉히지 않고 기용해 협치와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인사는 조국 서울대 교수의 민정수석 임명이다. 그동안 과거 정권의 민정수석은 대부분 검사 출신이 포진했다. 따라서 권력과 검찰의 유착이 빈번하게 노출됐다. 검찰과의 인맥이 없는 조국 교수의 임명은 검찰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과감한 검찰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적폐청산의 신호탄인 셈이다.
 일단 급한 대로 반드시 필요한 인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 아직 장차관 인선 등 갈 길은 촉박하다. 순탄한 문재인호 출발을 위해 야당은 초당적인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 인사를 보면서 그의 국정 철학을 읽었다면 그에 따른 조언과 요구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호가 새로운 항로로 접어들었다. 순항을 위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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