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는 경북도서관이 가야할 길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새로 짓는 경북도서관이 가야할 길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7-06-13 19:50

본문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경북도서관이 지난 9일 기공했다. 경북도서관은 경주 옥산서원의 '독락당(讀樂堂)'을 주제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연면적 8천283㎡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 내년 12월에 완공한다.
 71만권의 장서가 가능한 보존서고, 450석 규모의 열람석, 강당, 문화교실, 회의실, 사무실,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춘다. 또 500㎡(151.25평)규모의 어린이 열람실의 경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쾌적한 공간에서 놀이와 학습을 병행토록 조성할 계획이다. 지식과 문화가 함께하는 통섭의 공간, 한국적 친환경 디자인, 첨단 IT 기술과 융합된 도서관'의 개념을 담아 건립된다.
 경북도서관은 앞으로 지역대표도서관으로 광역차원의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경북도서관이 건립되면 신도시 인구유입을 유도해 정주여건을 조기에 조성하고 공공서비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문화도시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서관이 단순한 책의 보관과 이용단계를 넘어 문화전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습·문화·지식정보를 제공해 도민의 정서함양과 문화 복지를 향상시키고, 신도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발언을 유심히 새겨봐야 한다. 단순한 책의 보관과 이용단계를 넘어 문화전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두고 봐야 한다. 현대의 도서관은 김 지사의 말대로 단순한 책의 보관과 이용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도서관은 중요한 복합 문화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전시회도 보고 연주회를 열기도 해야 한다. 또 문화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문화예술과 관련된 유물을 모으는 박물관 역할도 해야 하고 각종 회의가 열리는 일종의 컨벤션 역할도 해야 한다.
 서구의 주요 대학이나 지자체가 오랜 역사의 도서관을 가졌고 그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새로 짓는 도서관이라면 그 모범을 따라야 하고 더 나아가 미래의 도서관이 가지는 위상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건립하는 도서관은 경북도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최대한 높이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 책을 사서 모으고, 그 책을 열람, 대출하는 단순한 기능의 도서관 역할을 한다면 예산과 공간 낭비일 수 있다. 새로 건립되는 경북도서관이 경북의 정신문화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