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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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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6-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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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출범으로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에 가득 싸여 있다. 내각 임명을 둘러싼 청문회 잡음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로 치부하더라도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운이 흐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정부가 초기의 이런 신선한 태도를 끝까지 지켜나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새롭게 펼치는 각종 정책과 탈권위는 과거 다른 정부에서 보지 못한 것이어서 국민들 상당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와 최순실 등 국정농단사건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에 응하는 태도가 한심하고 이 태도가 일반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사법질서 전체를 교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박 전 대통령과 공범관계에 있는 다른 피고인들이 재판에 구인되고도 출석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거나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대며 형사재판에 참석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 등이다. 한 때 국가를 이끌어나갔던 이들의 이 같은 태도를 보고 일반 수감자들이 자신의 변호인에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변호인처럼 강도 높게 검찰과 법정에 맞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변호사는 지난 탄핵심판 당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의뢰인을 접견하던 중 다소 당혹스러운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의뢰인으로부터 "박근혜 변호사들 보니까 법정에 태극기도 두르고 나오고, 판사한테 소리지르면서 억울하다고 얘기도 하는데 변호사님도 판사한테 강하게 얘기하고 열심히 좀 변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같은 사회 혼란이 야기되도록 탄핵 전과 후의 모습이 변함없는 박 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정말 자신은 무죄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어 함량미달의 참모들과 변호인들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최소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 역사 속에 최악의 지도자로 남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국가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자신에게 귀에 단 소리만 해대는 참모들이나 변호인들,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말고 거세게 흐르는 민심에 귀기우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영원히 그 명예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여기고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살았던 국민들도 이제는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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