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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가동중단 입장 정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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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6-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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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월성 1호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0년 연장 승인을 받아 가동 중에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고리원전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월성원전 1호기를 빠른 시간 안에 폐쇄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와 시민들 상당수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고 말해 울림을 줬다.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과 관련해서 지난 2015년 주민들과 한수원, 시민들의 갈등은 첨예했었다. 환경단체와 원전 인접 주민들은 수명연장을 적극 반대하며 '사활'을 건 시위를 이어갔고 일부 시민들과 행정에서는 지역 경제를 고려해 연장가동을 찬성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었다.
 당시 경주시는 월성 1호기의 연장운영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원안위의 연장 결정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흔쾌한 찬성은 불가능했다. 왜냐면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정서에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월성 1호기의 폐쇄를 지금 곧바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침 지난달 28일 계획예방정지를 위해 출력을 줄이던 중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니 다시 가동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지난해 지진으로 수명이 지난 월성 1호기가 운영되는 것이 불안했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982년 11월 21일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급물살을 타던 때다. 월성 1호기는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의 전력을 공급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30년의 설계수명을 다 채운 2012년 한수원은 2013년 월성 1호기에 대한 안전기능, 비상사고 관리능력 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고 2015년 2월 27일 연장 가동 허가를 받았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2022년까지다.
 그동안 원전지원금으로 도움을 받은 경주의 지역경제는 자생력을 갖춰야 하고 원전에서 대주는 이유식을 끝내야 한다. 탈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말았다. 2015년 수명연장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던 경주시는 이제 단호한 의지를 보일 때다. 먹고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일도 큰 문제다. 경주시와 한수원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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