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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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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6-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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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에 '아라예술촌'이 8월 개관한다. 아라 예술촌은 2층 규모로 옛 구룡포 동부초등학교 폐교사 1개동(건물 977㎡, 부지 6199㎡)을 리모델링해 1층은 마주침 공간과 창작공방, 다목적홀, 2층은 동아리 활동실과 창작공간으로 꾸며진다. 아라예술촌은 바다의 우리말인 '아라'와 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인 '예술촌'을 합친 이름이다.
 포항지역 전문예술가의 활동 공간으로 제공될 창작공간에서는 예술가들이 주민들의 예술활동을 유도해 지역사회 기여로 이어지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층 동아리 활동실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설 공간으로 제공돼 동호회 활동, 교육, 체험활동, 회의, 모임 등으로 사용되고, 1층 마주침 공간은 소규모 전시실과 북카페로 꾸며진다.
 구룡포는 이미 포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예술인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발상이다.
 경주도 이런 창작예술촌, 소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강구해야 한다. 경주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개안 창작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유망한 예술가들이 기관의 지원을 받으며 집중적인 창작활동을 한다면 개인에게는 무한한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 주고 사회 전반에서도 예술의 층위를 두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주의 예술활동은 지금 과거에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과거의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활성화 돼 있다. 지역의 유망한 예술가들을 입촌시켜 지원해주고 일정기간 창작활동을 하게 한 다음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경주에서 시급하게 서둘러야 할 프로그램이다. 물론 예술의 성과가 강제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개인 창작공간을 갖지 못한 예술인들에게 일정기간이지만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생산적인 문화복지다.
 장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폐교가 가장 적당하지만 도심의 빈 건물도 나쁠 것이 없다. 적당한 규모의 건물이라면 경주시가 임차를 해서 예술인들에게 활용케 한다면 지금의 경주 예술 수준은 격상될 것이다. 예술은 당장의 부가가치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먼 훗날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둔다. 아트페어도 열고 있는 경주로서는 망설일 일이 아니다. 문화도시를 자부하는 경주가 서둘러야 할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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