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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밀레니엄파크의 변신에 경주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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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6-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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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인 '신라 밀레니엄파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마파크는 지난 1986년 '신라촌'이라는 이름으로 짓기 시작해 20여년간의 공사를 통해 2007년 3월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콘스탄티노풀, 바그다드, 장안, 경주 등 고대의 4대 도시의 상징물과 신라를 주제로 한 복함 체험형 테마로 꾸며졌다.
 그러다가 드라마 '선덕여왕'과 '대왕의 꿈' 등 TV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촬영될 당시 경주시는 제작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은 이 드라마를 기억하며 한번씩 방문하는 곳이 됐다. 그러나 이 테마파크가 경매에 나온 것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진에 대한 공포가 가시면서 경주에 여행자들이 늘긴 했지만 신라 밀레니엄파크의 경매 낙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정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청구액이 256억원에 이르는 거액인데다가 전문 테마파크 운영자가 아니라면 관람객이 줄어든 형상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주는 또 하나의 관광 콘텐츠를 당분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신라 밀레니엄 파크는 용인 민속촌과 성격이 달랐다. 당초 '신라촌'으로 계획하고 첫삽을 뜰 때만 하더라도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문화의 화려함을 재현하고 당시 신라인의 생활상을 재현함으로써 국내의 유니크한 테마파크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건설 주체의 자금난으로 완공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막상 개장하고 보니 신라의 고유한 매력이 상당부분 줄어들어 경쟁력에 의문이 일었다.
 경주시는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누군가가 낙찰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단순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된다면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전형적인 신라문화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잇는 공간으로 다시 재정비 돼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고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콘텐츠로 가치가 있어진다.
 주변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서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구성해 재개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용인 민속촌의 입장객은 엄청나다. 그 입장객 수를 부러워하고 있을 것만 아니라 신라 밀레니엄파크도 그 정도의 매력을 갖춰놓는다면 경주의 관광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낙찰을 받고자 하는 주체에 대해 경주시가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할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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