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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24시간 응급병원 폐쇄를 지켜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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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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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지역의 유일한 당직 의료기관이자 24시간 응급실 운영 병원인 영양병원이 지난 17일부터 응급실을 폐쇄 했다. 그 원인이 경영 악화와 의료진 채용 문제 등 병원 내부 사정으로 알려져 이른 시일 내에 재개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영양병원으로 파견돼 응급실 진료를 담당했던 공중보건의 2명도 영양군보건소로 복귀했다. 영양병원은 지난 14일 입원환자 19명을 모두 퇴원 조치했으며, 당분간 가정의학과만 정상 진료키로 했다.
 이로서  영양군 지역에서는 야간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응급 진료를 받을 곳이 없는 등 비상이 걸리면서 지역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영양보건소는 17일 야간부터 복귀한 공중보건의 2명과 보건소에서 활용 가능한 보건의 2명 등 4명과 간호직 공무원 등을 동원해 오후 10시까지 응급 진료를 하고 있다. 또 야간 진료를 마치는 밤 10시 이후 발생하는 응급 환자에 대해서는 119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수송 대책 마련하는 등 그야말로 임기응변(臨機應變)식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주민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영양병원의 응급실 폐쇄는 비단 영양군만의 일만은 아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이들이 사라진 농어촌지역 대부분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같은 일은 가뜩이나 정주여건이 열악한 농산촌지역의 인구 감소요인이 될 수 있으며 정주 의지를 떨어뜨리는 일이기도 하다.
 영양병원 응급실 폐쇄를 계기로 농어촌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경북도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공중보건의 몇 명이 근무하는 공공보건의료 체계로는 농어촌 지역 응급의료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경북도는 해마다 경북도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를 위주로 한 기동의료반을 편승할 필요가 있다. 이에는 주로 응급환자 진료에 적합한 진료과 전공의들로 상시 구성하고 응급진료차량을 구비해 영양군과 같은 비상시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 보건소의 역할과 구조에 대해서도 재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일부 보건소와 같이 일선 보건소가 관광안내책자를 발행하거나 민간단체에 위탁해도 될 걷기운동 행사나 숲 치유
 행사를 개최하는 일에 열을 올리기보다 진료나 전염병예방 등 의료예방활동에 치중해야 한다. 영양군은 추경예산에서 보건소 내에 11월부터 응급실과 의료진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이는 응급환자들의 시급성을 몰라 하는 이야기다. 영양군은 지금당장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보건소 내에 응급실과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영양군 내 오지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영양읍이 아닌 안동시까지 가야 한다면 그 생명은 보장 할 수 없다. 여유롭게 지켜만 볼 일이 아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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