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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건설 시공사들의 애로를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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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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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건설 시공사들이 공론화 3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숙련 기술인력 유출, 선투자 금액에 대한 금융부담, 확보된 자재의 폐기처분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는 호소가 나왔다. 31일 오전 국민의당 탈원전대책 TF팀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 소재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시공사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시공사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들 시공사는 수년간 원전건설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해 왔으며 숙련된 기술자 확보와 선투자금 준비, 특수자재 제작 등을 했다. 그러나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일시 중단되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공사인 삼미정공 이수용 소장은 "7년이라는 기간을 준비해서 원전 공사를 수주해 참여하게 됐다"며 "공사의 일시 중단으로 숙련 기술자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어서 기술자들의 채용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일시 중단 후 기술자들이 떠나가 버려 만약 공사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자 고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제일공사 홍인수 소장은 "원전의 치수관로를 맡아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의지를 믿고 참여하게 돼 10년에서 30년 정도의 경력을 갖춘 기술자들을 찾았다"며 "공론화 기간 동안 이 기술자들을 마냥 놀릴 수도 없고 공사가 중단된다면 1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생겨 현장에서 만회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구산토건 진승언 소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참여하면서 특수자재를 제작하기 위해 15억원의 선투자를 했다"며 "건설이 중단된다면 이 선투자금에 대한 금융 부담이 커져 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에 노출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미 투자된 1조6천억원과 매몰비용 1조원 등 2조6천억원의 손실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가 중단된다면 총공사비 8조6천억원 중 4조6천억원의 계약 위반 등을 포함해 최소한 5조에서 6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을 중심으로 한국형 원전기술이 맹위를 떨치고 잇는 것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이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을 위한 공론화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국민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제안해 두고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입에 물었다. 뱉어내지도 삼키지도 못할 입장에 처한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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