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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선정 한국 맛집에 경주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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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0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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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최근 선정한 한국의 대표 지역 맛집에 경주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관광의 트렌드가 맛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미국의 CNN은 이달초 한국을 방문할 때 맛보면 좋은 음식들을 각 지역별로 선정발표했다. 이에는 서울의 설렁탕, 의정부 부대찌개, 포천막걸리, 춘천닭갈비와 막국수, 병천순대, 전주비빔밥, 담양 대통밥과 떡갈비, 제주 전복죽, 마산 아귀찜, 언양 불고기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영덕 대게찜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제관광도시에다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라고 자부해온 경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물론 CNN은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이기는 하지만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CNN 아시아태평양지사만 해도 이들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오피니언리더들이나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력이 있는 중상류층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바로 이러한 매체에서 지정한 대표한국 맛집에 경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불행이다. CNN 아시아태평양지사에서 시청률이 높은 지역은 홍콩과 호주 뉴질랜드와 동남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일대다. 우리가 당분간 중국인관광객들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국관광객유치를 타깃으로 하려는 지역과 일치한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 대표 맛집들의 주 메뉴는 수백년의 전통을 가진 음식들은 몇 안 된다. 대부분 근현대에 개발되고 자리 잡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추구해온 신라전통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음식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생물과도 같아서 언제든지 변화하고 기호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게다가 유명 음식과 맛집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음식고유의 맛도 중요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간접 홍보도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경주는 이런점에서 그동안 큰 우(愚)를 범해왔다. 신라음식을 재현한다는 명목아래 특정인의 음식과 업체를 지원해 왔다.
 신라시대 음식은 분명 현재와는 그 형태나 맛이 다르다. 당시 음식을 어렵게 재현해 봐야 그 맛이 현대인에게 맞을 리 만무하다. 각종 문헌으로 간접 유추해 보면 신라시대 음식은 오늘날의 과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밥의 경우에도 도정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신라시대에는 쌀밥형태의 밥이 아니라 떡에 가까운 형태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제부터라도 지역 특색음식에 대한 접근과 발상이 달라져야 한다.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이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특산물과 관련이 깊다는 점을 인식하고, 버섯, 유유와 치즈, 소고기, 돼지고기 등등을 주재료로 한 음식물 개발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라시대 참숯 이용이 활발했다는 점에 착안, 숯을 이용한 음식과 조리법을 특화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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