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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적자 지방 공기업 연봉 인상 가당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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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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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방공기업이 적자가 늘었음에도 기관장과 임원, 직원 연봉을 인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관광공사는 당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여 경영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나빠졌음에도 기관장 연봉과 성과금은 오히려 인상했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8억4200만원 기록했다. 전년도 103억3700만원, 2014년도 138억7000만원에 비해 절반이하로 급감했다. 그런데도 기관장 연봉은 1억2388만원으로 1500만원을 인상했다. 이 같은 수준은 동종 공기업인 인천광광공사 기관장 연봉 9682만원, 부산관광공사 9663만원, 경기광광공사 1억1190만원에 비해서도 높다
 부채관리 중점기관으로 지목된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지난해 1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적자 935억원에 비해 적자규모가 44%나 증가했지만, 기관장과 임직원 연봉은 오히려 올랐다. 사장 등 기관장 연봉은 전년도 1억525만원에서 1억1565만원으로 인상했다. 여기다 인센티브도 전년도 1252만원에서 2108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임원평균 연봉도 전년도 9494만원에서 1억55만원으로 올랐다. 2014년까지 2명이었던 이사를 4명으로 늘리면서 전체 이사 연봉도 1억8111만원에서 3억8711만원으로 늘어나 인건비부담이 증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기록한 누적 적자도 6533억원에 달하는 등 만성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9.24%에 달해 재무구조 건전성에서 문제가 있는 공기업이라 할 수 있다.
 적자투성이인 지방공기업 기관장과 임원들의 연봉 셀프 인상은 한마디로 '도덕성 결여'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관장이라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경영실적이 좋아 연봉을 인상하는 대구도시공사나 경북개발공사 등 타기과장처럼 연봉을 인상하는 행위는 몰염치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기업은 그 존립 자체가 시민과 도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을, 공무원들이 가지지 못하는 사기업의 경영기법과 운영능력을 가진 경영전문가에게 맡겨 공익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지방공기업의 장으로 임명된 기관장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영개선'을 외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얼마가지 않아 하나같이 타성에 젖어 경영개선 의지를 잃고 만다. 노조의 요구를 슬그머니 들어주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대구시나 경북도 등 감독기관을 압박하기도 한다. 지방공기업 스스로 시도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감독기관도 '초록이 동색'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보다 보수적으로 경영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공기업감시전문 시민단체를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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