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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원전해체사업 놓고 집안 싸움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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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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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을 표방한 정부가 연말께 '원전 해체 기술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경북도가 보인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지난 11일 휴가차 경북에 들른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경북 김천에 입지한 한국전력기술에 원자력해체 전담수행기관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경주에 원자력연구원을 유치토록 하겠다는 지금까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으로 경주시민들로부터 김천에 소재한 한국전력기술과 경주시 사이에 '집안싸움을 부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경북도는 원전해체기술 주도권을 한국전력기술에 맡겨달라는 제안은 그간 원전 설계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사장·유출될 우려가 있고, 주도권 싸움을 하다가 자칫하면 타 지역에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건의 한 것으로 원자력연구단지 유치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최근 이 원자력 연구단지를 놓고 경북도는 울산시, 부산시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탈원전을 선언한 이후 원전해체사업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문제가 눈앞으로 닥친 때문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하는데 있다. IAEA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447기 중 가동한 지 30~39년 된 원전은 181기이며, 40년 이상 된 원전도 101기에 달한다. IAEA는 2050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9000억달러, 약 1000조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금까지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해왔다. 시는 원자력해체를 위한 부족한 기술력 확보는 원전, 한수원, 방폐장 등 산·학·연 인프라가 기 확보된 경주가 최적지라고 여기고 있다. 원자력연구단지 경주유치위원회는 22만 명의 서명까지 받아 정부관계부처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는 와중에 경북도가 한국전력기술 주도하에 해체기술을 전담토록 해달라는 대정부 건의를 한 것을 두고 경주시민들이 황당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주시민들은 경북지역에 해체기술연구원 유치에는 동의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월성1호기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위축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원전해체기술을 전담할 연구원 유치가 절박하다며 정부의 배려를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가 원전해체기술 주도권을 한국전력기술에 맡겨달라고 제안한 것은 고용인원만 2500여명에 달하는 한국전력기술이 혁신도시의 핵심기관이라는 점이다. 만일 한국전력기술의 일감이 줄어 기관이 축소되거나 문을 닫는다면 김천혁신 도시는 유령도시가 될 공산이 크다. 경북도 주장대로 이번 건의가 경주시민들이 생각하는 원자력연구단지와는 별개라면 그 차이점을 경주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이에 동의를 구하는 일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 집안 싸움하다 공들여 온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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