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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국가 경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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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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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단협 교섭을 벌이면서 벌써 4차례의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해 윤갑한 사장이 던진 발언은 깊이 새겨볼만 하다.
 윤 사장은 18일 24차 입단협 교섭에서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 누리던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노조는 회사가 엄연히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물론 이 발언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측의 입장을 재방송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사측의 입장은 노조의 견해와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금도 현대차는 고수익을 내고 있고 수익에 비해 노동자들이 받는 처우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에 불만을 품은 현대자동차 노조는 18일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30부터, 2조는 오후 8시 30분부터 각각 4시간 파업했다. 노조는 앞서 17일 4시간, 14일과 10일 각 2시간 부분 파업했다.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현대차는 지금까지 5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차의 손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1·2차 협력업체는 물론 그 아래의 협력업체는 죽을 노릇이다.
 현대차가 기침만 해도 협력업체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현대차의 협력업체들로 조성된 경주의 공업단지는 지금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윤갑한 사장은 노조를 향해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고 이에 따른 생산 주문이 급격히 줄고 있다. 향후 특근도 불가능한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노조는 그것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요구한 사안에 대한 합의를 파업이라는 무기로 종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20여 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3조1000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1,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5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노조가 단체협상을 제외한 임금에서만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및 상여금 800%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평균연봉 1억원에 이르는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1인당 3000만원의 임금이 인상된다.
 노조의 요구를 정당하다고 지지해 주는 국민들은 얼마나될지 노조는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기존의 산업이 위기를 맞고 4차산업으로 급격한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엄청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과연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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