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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동물 복지 짚어보라`는 말, 곱씹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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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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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이 최근 살충제 파문과 관련 '동물복지'를 그 해결책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양계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전반에 걸쳐 공장형 사육, 밀집·감금 사육 등 축산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며 "동물복지와 축산위생을 포함해 사육환경 전반을 짚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을 줄이는 근본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물복지의 중요성은 본보를 비롯해(2015년1월7일자- 구제역, 동물복지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2017년1월5일- AI 방지, 동물복지농장 확대가 대안될 수 있다, 2017년- 경주, 동물복지형 친환경녹색축산육성지원조례 시급하다) 의식 있는 일부인사들에 의해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살충제 파동을 겪은 대부분의 양계 농장은 복지 농장과 거리가 먼 밀식농장 들이다. A4 용지 크기의 면적에 닭2마리가 사육된다. 이렇게 밀집 사육되다 보니 병을 일으키는 각종 해충들이나 기생충들이 양계장 전체로 퍼져나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자 않는다.
 반면 동물복지형 양계장은 하루 중 일정시간동안 닭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한다. 운동장이라고 하니 축구장 등을 연상하겠지만 양계축사 앞 20여펑 정도의 마당이 필요한 당의 전부다. 이들 농장의 닭들은 모래를 뒤집어쓰며 온 몸에 붙은 해충을 털어 내고 햇볕을 쬐면서 면역력을 기른다.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리가 없고, 이렇게 생산된 달걀은 훨씬 많은 영양소를 지니게 된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농물복지에 관심을 가져 지금은 복지형 농장이 일반화 되다시피 했다.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식품 관련회사들은 복지형 농장에서 생산 된 계란만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도 있다. 복지형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 아니면 점점 그 설 땅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달걀파동이 일어난 가운데 복지형 양계장에서 생산된 달걀 10알이 6700원에 팔린 적도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으니 서서히 복지 농장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이번 언급으로 복지농장에 대한 지원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를 비롯해 일선 시군도 관련 법 정비에 나서야 하고 그 재원 마련 방안도 짜야 한다. 구제역이나 AI 가 발생해 방역에 쏟아 붙은 비용만 해도 상당 수 복지농장을 지원하는 재원이 될 수 있다. 식품에서 안전이 가장 핫한 이슈로 등장 한 만큼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농가나 지자체 모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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