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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학의 고향 경주의 부활에 힘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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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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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17개국 문인과 경주시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13일 열리는 특별강연 연사로는 시인 고은씨와 45년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윤동주 시인의 묘지를 최초로 발견하는 등 평생 한국문학 연구에 몰두해 온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14일로 예정된 문학강연에선 시인 신경림씨가 '한국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유안진씨가 '한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처럼 큰 문학행사가 경주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물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건립 이후 각종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열리는 것이 다반사이므로 이런 문학행사도 자연스럽게 경주유치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에서 큰 문학행사가 열린다는 점은 시민 모두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일이다.
 경주는 한국 신문학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동리와 목월의 고향이다. 그들의 문학에는 신라의 향기가 그득하고 저변의 정서에 신라의 정신이 흐른다. 그것은 곧 한국문학의 근간이 신라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현대에 와서 다시 입증해 보인 것이다. 한국 시문학의 태동은 신라의 향가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경주시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 때 우리 문학을 이끌어나갔던 동리와 목월을 동시에 보유했던 시대에는 경주의 문학적 위상이 대단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고인이 되고 수십년이 흐른 후 경주의 문학은 변방으로 밀려났다.
 모든 문학의 중심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으로 헤게모니가 넘어갔고 지방의 문인은 그야말로 퇴물 선비 취급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문학은 굳이 중앙집권이 돼야 할 장르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경주가 대한민국의 문학정신을 이끌어가고 시인과 소설가들을 길러내는 산실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 중 한 사람인 강석경 선생이 경주에 머물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류시인 중 한 사람인 최승자 선생이 경주에 요양차 머문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들이 경주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우리 문학의 근간이 경주이기 때문이다.
  경주가 문화도시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한 때 중심이었던 문학 장르만큼이라도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큰 문학행사를 앞두고 행사의 형식과 규모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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