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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시재생에 행정 독단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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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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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제 지자체에서도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느 도시든 낙후된 지역은 있기 마련이고 계획성 없이 개발이 이뤄지면 난개발의 우려와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자원의 인멸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게 된다. 도시재생은 그러므로 한 도시의 미래를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지난 30일 경주발전 토크콘서트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개진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경주시가 나아가야 할 도시재생의 방향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들었다. 제시된 이야기들 가운데 귀기우려야 할 것들은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었다. 도시재생은 단순하게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하드웨어를 짓는 것이 아니며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예산을 받기 위한 형식적 도시재생을 기획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또 경주인들은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돼 유적이 복원되고 일자리가 넘쳐나며 멋진 한옥이 가득하고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세계 속에 찬란히 빛나는 역사·문화·관광의 천년고도 경주 만들기를 위해 공공기관, 전문가, 일반시민 모두가 뜻과 정성을 모아 가꿔나가야 한다는 결론도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원도심의 도시재생에 대해서 단국대 조명래 교수가 한 말은 경주시가 오랜 고민을 거듭해 온 원도심 재생에 대한 길을 터주는 말이다. '주거환경의 창출'로 원도심을 살리면서 더욱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고 '도시의 재활성화·도시경쟁력 강화'로 단순한 주거정비사업이 아니라 도시를 재활성화시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도시혁신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일자리 공간 제공'으로 주거공간 개선뿐 아니라 혁신공간, 문화공간, 업무공간, 상업공간 등 다양한 일자리 공간의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주시가 도시재생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단편적이고 무계획적인 계획을 모두 엎어야 한다. 그리고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유적복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경주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관광산업도시로서의 생기를 찾을 수 있다. 시민 당사자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되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으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행정 당국이 대규모의 전시성 사업과 전면개발방식 등을 진행함으로써 기존 지역이 가진 가치를 많이 없애버리는 우도 더 이상 범하지 않아야 한다. 경주는 경주다운 도시로 재생이 돼야 하며 여기에 행정의 독단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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