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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에서도 로드킬, 안전펜스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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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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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에서도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어 고속철도 안전펜스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김천시 부근에서 발생한 SRT 열차 운행사고 원인이 동물과의 충돌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레일일도 4일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과 영동역 사이에서 부산역을 출발해 수서역으로 향하던 SRT 제362열차 운행중단 사고는 동물이 열차에 부딪히면서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에서도 열차의 바퀴에서 동물의 핏자국과 털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고속열차 사고의 특성상 동물의 사체 형체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코레일에 따르면 산악지역을 달리는 일부 철도 노선에서 멧돼지, 고라니, 사슴, 노루 등 동물이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 즉 일종의 로드킬이 철로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철로에서의 로드킬은 지금까지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도로에서처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대형 사고를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번 SRT 열차 운행사고는 조금은 의외의 사고라 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와 동물이 부딪히더라도 정상 운행이 되는데 이번 사고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인 것이다.
 전국의 고속철도 전 구간에는 동물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1.2m 높이의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전펜스의 높이는 동물의 출입을 막을 만큼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구간에 설치된 안전펜스를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점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철도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약 3만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동물의 로드킬로 인한 사고를 무시하고 지나갈 수는 없다.
 코레일은 우선 안전펜스를 높이는 일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평지에 설치된 안전펜스의 높이가 1.2m 정도인 것을 노루, 고라니 등이 뛰어도 넘을 수 없는 높이로 높여야 하고, 비탈진 지역은 또 그보다도 더 높여 동물들이 쉽게 넘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배수구등을 통해 진입한 동물들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철로로 뛰어드는 동물들과의 충돌은 지금까지 무시돼 왔다. 열차의 크기와 무게를 보면 동물들과의 충돌은 열차의 안전 운행에는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봐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사고가 발생한 이상 동물들과의 충돌이 열차운행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열차운행 속도가 빨라지고 고속열차에 각종 전자기기와 첨단기기의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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