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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1번지 경주 위상 다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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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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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경주 전체가 봤지만 아직도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이 불국사 숙박단지다. 불국사의 숙박단지는 최근 들어 과거의 퇴락한 시설을 보강하고 본격적인 경주 관광 수요에 대비해 많은 투자를 했다. 새로운 시설로 관광객들을 기다리다가 덜컥 지진발생이라는 의외의 변수를 만난 것이다. 불국사 숙박단지 업소들은 대부분 전국의 수학여행단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전국의 관광객들이 경주 방문을 취소하고 경주는 텅빈 도시가 됐었다. 그러나 시민들과 경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그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는 했지만 수학여행단의 발길은 뚝 끊기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업주들은 비상대책으로 종업원 수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아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불굿사 숙박단지의 예약률은 평년의 5%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이 같은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는 물론 경주시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수학여행단의 감소는 엎친데 겹친 악재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메르스, 지진이 연달아 온 것이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숙박업소는 숨 돌릴 틈이 없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에 지원을 요구했지만 마땅한 근거가 없다며 외면당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전국의 수학여행단 확보를 위해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할 판에 뒷짐을 지고 있고 숙박업주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도 경주시도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경주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수학여행 1번지였던 경주시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 단순히 숙박업계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교육적 차원의 수학여행 문화를 다시 추스르기 위해서다. 최근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은 놀이공원을 포함한 유희적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다. 경주에 오면 따분하고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는 이유를 든다. 그러나 수학여행은 다분히 교육적이어야 하고 그렇다면 우리의 고대사와 문화의 현장인 경주를 방문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주를 모르면 대한민국을 알 수 없다. 전국의 학생들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야 한다"는 울산 중구청장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
 교육부가 전국의 학교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권유하고 경주시가 본격적으로 이를 위해 홍보하고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행정이 뒷짐 지고 있으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수학여행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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