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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이전, 총리가 마무리 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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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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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 어느 총리든지 정작에 나섰더라면 일찍이 문제가 해결됐을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늦은 감이 없지 않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거론하자, 이 총리가 "대구시장, 구미시장과 연석으로 만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총리는 "구미시가 중앙정부 관여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니었다"며 "구미시와 대구시 관계자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참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총리는 "취수원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풀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는 낙동강 페놀유출이라는 환경재앙이 시발점이 됐다. 그 후 지난 10년 동안 민간협의체를 만들고 양측의 수많은 시민환경단체들이 나서 저마다 입장을 나타냈지만 해결은커녕 점점 꼬여만 갔다. 그 동안 총선과 대선, 지자체선거가 반복됐지만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정치적 수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과 지자체장에게 맡겨 놓은 결과가 어떠한지도 여실히 증명됐다. 경북도의 조정기능도 발휘할 여지가 없었다. 같은 기초자치단체간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광역시가 관련된 문제라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대구시나 구미시의 편을 들어줄 수도 없는 문제가 엄연히 존재했다. 양 자치단체간의 협의도 경북도의 조정·중재 기능도 발휘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가 10년도 넘게 계속돼 왔다. 그 사이 대구시민들은 오염된 상수원 물을 마셔왔다.
 민주당 정권으로 바뀌고 국무총리가 중재에 나서려는 움직임에 최근 양도시민들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 밖으로 들어내 놓고 표출하지 못했던 지원방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자기주장만 내 세우다가는 얻는 것은 없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국무총리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소식은 백만 원군을 만난 것이나 진배없다.
 총리도 250만 대구시민들의 안전이 결부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치적인 성취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가 소속하고 있는 민주당에도 표를 몰아주는 호기라는 점에서 손해 볼 일이 아니다. 문제는 소신 없는 행동으로 여전히 조정하고 중재하기 보다는 윗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표만 의식하는 무소신이 문제다. 총리는 말을 끄집어냈으니 마무리도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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