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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성모병원 소아응급실 설치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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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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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에 24시간 소아응급실이 설치돼 10월부터 운영된다. 이는 경북도내 소아전용응급실이 한 군데도 없다는 지적(본보 2017년 1월 25일자, 경북, 소아전용응급실 설치 시급하다)에 포항시가 성모병원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설치됐다.
 소아환자는 전체 응급실 환자 중 1/3로 그 비중이 높으며,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사용 장비가 바뀌는 등 성인과 달리 의학적 특성이 있어 전문화된 진료체계가 필요하다. 이번에 문을 연 소아응급실은 성인응급실과 별도의 진료실로 운영되며, 소아를 위한 연령별 의료장비를 갖추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여 진료하게 된다. 특히 성인 환자와 분리 시켜놓음으로써 2차 감염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야간·휴일 소아청소년과 진료병원 부재로 인한 시민불편과 타도시 진료에 따른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중시 해 왔다.
 경북도내에서 그나마 24시간 운영되는 병원은 김천제일병원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유일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경증환자의 야간 응급실 이용 불편 해소 및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덜어주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에 도입한 제도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경증환자 치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대구지역까지 가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구지역에서는 계명대학교동산병원이 운영하는 12병상이 유일하다. 동산병원의 지난해 소아전용 응급실 진료실적을 살펴보면 총 2만5천907명의 소아청소년이 응급실을 이용했다.소아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의 수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포항성모병원에 소아응급실이 설치된 것은 포항시가 그동안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한 것을 실천하는 사례로도 평가 받을 만하다. 사설 병원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기막힌 현실을 방치하고만 있은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종합병원 응급센터 내에 소아전용응급실을 설치하는 것은 일단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기존 응급실 의료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만 추가로 확보하면 비용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경북도와 도내 타 지자체들도 포항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내 종합병원 중 여건이 그나마 나은 곳을 지정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소아응급실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 때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얼마간의 예산을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의료공백을 없애고 난 후 아이 낳기를 권하는 것이 순서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자체장이 지금 가장 발 벗고 나서야 할 일이 바로 소아응급실을 확보하는 일임은 물론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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