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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문화의거리 프리마켓 성공조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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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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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문화의 거리 프리마켓은 매우 성공한 시도다. 이 프리마켓은 매우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주말에 열린다. 단순한 벼룩시장이 아니라 거기에 가면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있다. 시민들은 물론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도 이 거리를 찾게 된다. 지난해 개장한 야시장보다 훨씬 더 색다른 멋을 풍긴다. 특히 경주 도심의 아름다운 유적인 봉황대와 가까이 있어 가장 경주스러운 멋이 풍기고 거기에 그동안 우중충하고 어둡기만 했던 경주의 밤이 새로운 활기를 띄게 했다.
 게다가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황리단길과 맞물려 있어 이제 경주 원도심의 밤은 스산하지 않다. 매우 긍정적인 시도며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과거 추억속의 포장마차길을 연상하게 하고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야시장도 떠올리게 한다. 버스킹 공연도 수시로 열리고 시끌벅적 제법 사람들이 사는 동네같이 변모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이 벼룩시장은 주말이 아니라 매일 여는 것이 옳다. 물론 우리나라는 기후에 대한 한계가 있다. 한겨울에는 노천의 벼룩시장은 열고 있는 사람이나 찾아가는 사람 모두 힘들다. 그러나 나머지 3개 계절에는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경주에 가면 늘 밤마다 봉황대를 끼고 야간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소문이 나도록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앞으로의 추이를 보면서 그 거리를 더 넓힐 필요도 있다. 지금의 봉황대길에서 법원 사거리 문화의 거리 북쪽 끝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경주의 야간 상권은 새롭게 재편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의 거리 상인들의 동의도 필요하고 그 길을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야 하는 다양한 행정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프리마켓이 새로운 경주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성공만 한다면 문화의 거리 상인들도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싱가포르의 분탓 스트리트라는 금융 중심가에 저녁 7시만 되면 차량 통행을 막고 그 넓고 긴 도로에 사테 스트리트를 연 것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또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시사방봉 스티리트의 야시장은 라오스의 여행의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가 됐다. 대만의 야시장과 태국의 아시에 티크와 같은 야시장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그 국가들은 사시사철 더운 나라여서 밤문화를 활용하기에 용이한 면은 있다.
 그러나 경주라고 해서 못할 일은 아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밤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꼼꼼히 지켜보면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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