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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야간개방으로 새 관광콘텐츠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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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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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야간 개방 때에는 관람객이 엄청나게 몰린다. 그래서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왕궁을 주간에 보는 멋도 있지만 야간에 궁정을 거니는 맛도 특별나다. 특히 여름철이나 봄·가을의 야간 왕궁개방은 각별한 경험을 준다. 경주의 옛 신라궁궐터인 월성 유적발굴지구에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주·야간 개방행사가 열린다. 원래 개방된 왕궁이지만 이번 야간 개방행사는 평소 접근이 제한된 발굴조사 현장에서 월성의 역사를 이해하고 신라 왕궁터에서 출토된 유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경복궁과 월성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경복궁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조선의 왕궁이고 월성은 흔적만 남아 있는 고대 신라의 왕궁이다. 그러므로 경복궁보다 가시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라의 왕궁이라는 바꿀 수 없는 매력을 가진다. 그리고 이번 주·야간 개방은 '빛의 궁궐, 월성'이라는 주제로 경주시 인왕동 월성 발굴지역내 C지구(석빙고 앞)에서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주간 개방행사에서는 출토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보물찾기와 월성에 대한 글자 모으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또 야간 행사에서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통일신라 말기 관청 터를 무대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신라왕궁터의 가을밤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에는 '역사 속 신라와 월성에 대한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발굴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번 개방행사는 고고학 교육적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대 유적을 발굴하는 현장만 보더라도 이미 교육적 효과는 있다.
 차제에 월성을 동궁과 월지처럼 야간 유적지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건축물이 잘 보존되고 조경이 완벽한 동궁과 월지와는 다른 매력을 월성은 가지고 있다. 첨성대와 계림을 거쳐서 월성에 오르고, 마지막으로 동궁과 월지를 관람하는 야간 관광코스로 개발하면 신라고도의 주요 유적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주간에는 즐길 수 있는 이 코스를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월성에 일정부분의 시설만 갖추면 가능한 일이다.
 남천을 끼고 1천년 전 신라의 궁궐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주야로 알린다면 월성 복원 이전에라도 경주의 중요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허물어진 궁궐을 보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관광요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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