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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호미둘레길, 투자만하고 수익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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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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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야심차게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월 청림에서 호미곶 광장까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5㎞구간을 개통한 포항시는 요즘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바다를 가로질러 목재 데크를 설치하는 등 과감한 시설투자를 하는가 하면 예로부터 내려오는 마을의 전설과 기암괴석에 얽힌 스토리도 개발해 SNS를 달구는 등 말 그대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안트레킹로드를 완공했다.
 포항시는 이 포항호미반도둘레길에 지난 2015년부터 모두 5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7월, 청림에서 호미곶 광장까지 25㎞구간을 개통했다. 해안둘레길 구간에는 해병출신 예비역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해병대상륙훈련장을 비롯해 해안순찰로 등을 활용 했으며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도 조성했다.
 또한 호미반도권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선바위, 힌디기, 하선대, 장군바위, 모감주나무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호미곶광장, 등대박물관 등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 많아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기간 450만여명의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몰린 것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포항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야심차게 준비한 호미곶 둘레길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25㎞구간 어디에도 앉아서 물 한 모금, 커피한잔 마실 장소가 없다. 이렇다보니 4, 5시간 걸리는 둘레길을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료, 도시락을 싸들고 나서야 하는 형편이라 외지인들의 경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제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개통을 했으니 눈을 돌려 편의시설을 갖추고 주민소득을 창출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해안에 각종 시설을 마련하다보니 앞으로 이들 시설들을 유지 보수하는데도 엄청난 예산이 들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설을 마련하는데 거금이 들어간 상황에서 유지보수에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간다면 시민들이나 의회 모두 달가워할 리가 없다.
 물론 방문객들이 기존의 횟집을 이용하거나 상점을 이용할 수는 있으나 생명력이 긴 둘레길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수익을 거둘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들레길의 특성상 도착지에 도달하면 돌아오는 교통수단을 찾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앞으로 모노레일이나 선박의 운행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다. 포항시는 이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그 재원마련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모노레일을 깔고 역사를 만들며 역세권에 상업단지를 조성, 분양하는 개발사업도 펼쳐야 한다. 포항개발공사를 설립하거나 민관 합작 법인의 설립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투자만 해 놓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그 생명이 길 리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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