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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제시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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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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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이 구미시가 공원일몰제의 대안으로 실시계획 중인 중앙공원 민간공원화 사업에 대해 선출직 시장과 시의원을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24일 '남유진 시장, 경북지사 선거 목전에 '집값 폭락=민간공원 강행으로 김천·칠곡 여론도 악화'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경실련의 이번 성명서에는 크게 2가지 함의가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하나는 구미지역 아파트 가격을 걱정하는 목소리다. 8천500세대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김천 혁신도시와 칠곡 북삼·석적읍 지역의 아파트가격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는 구미경실련이 이번 민간공원 안건에 찬성하는 시의원에 대해서 소속 중앙당에 출당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정치생명이 끝장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구미경실련의 이번 성명은 표현이 다소 과격할 뿐만 아니라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무리한 점이 많다. 우선 구미경실련이 지역의 아파트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것은 좋으나 경제정의를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의 목적과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경실련의 이념을 감안한다면 아파트가격의 폭락을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폭등을 걱정해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더 어울린다.
 또한 구미경실련이 시정이나 의정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신들의 뜻과 달리한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만 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다.
 특히 정치적인 견해를 나타낼 수는 있으나 특정 정치인에 대해 중앙당에 출당을 요구하거나 정치생명을 끝장내겠다는 식의 표현은 거칠다 못해 과격해 보인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고 낙선되는 것은 해당지역주민의 자연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지 특정 단체가 나서 낙선운동을 벌여 될 일은 아니다. 이같은 행동은 자칫 선출직 정치인에게 갑질로 비쳐져 시민단체로서 명분을 잃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발상이다.
 구미경실련은 과도하면서도 과격한 언사만 남발하기 보다는 이번 중앙공원 민간공원화 사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구미시의 중장기발전을 위해 어떤 방안이 바람직한가를 제시하며 시민들을 설득하는 편이 단체의 성격상 훨씬 더 어울린다. 특히 공원 일몰제 시한은 다가오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민간공원화를 대신할 다른 방안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어떻게 예산을 마련 할 수 있는 지 등을 제시한다면 시민들의 성원은 자연스럽게 경실련에 모아지리라 여겨진다.
 나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출당을 요구하고 낙선에 앞장서겠다는 표현은 젊은이의 도시, 구미시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일종의 적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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