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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피해 최소화 할 사전 대비 다시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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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1-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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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강진이었지만 체감 피해는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더 컸다. 포항시 북구 북쪽 9km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5.4였고 지난해 9월12일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에 비해 작은 규모다. 지진 규모 5.4와 5.8은 땅을 움직이는 힘, 즉 에너지 차이가 4배 정도다. 그러므로 경주 지진의 에너지가 포항지진보다 4배 정도 컸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지진 피해는 지난해 경주 때보다 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유가 진원의 깊이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은 지하 11~16km 지점에서 발생했지만 이번 지진은 지하 9km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난 곳이 지표에 가까워 그 지진에 의해 일어난 진동이 더 크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지점은 논과 저수지 부근이었지만 이번 포항 지진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 경주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시가지로 오는 동안 충격이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포항은 도심 바로 밑에서 지진이 일어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경주, 이번 포항의 지진으로 말미암아 이 지역의 지진공포가 확산됐다는 점이다. 일본 큐슈, 경주, 포항으로 이어지는 지진으로 본격적인 지진활동이 시작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일평생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지진을 해마다 겪게 된 시민들은 트라우마에 휩싸일 정도다. 아예 피난 배낭을 싸서 문간에 두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자연재해가 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만하다.
 더구나 경주 포항지역에는 원전과 방폐장이 밀집해 있어 거기에 대한 공포도 적지 않다. 정부가 탈원전 원칙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원전은 가동 중에 있으며 강도 6.5의 지진에 맞게 설계된 원전이 온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관광객이 발걸음을 돌려버려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경주지역 관광산업에 또 한 번의 직격탄을 맞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인류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다만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에도 아직 지진대피소가 설치되지 않은 곳들이 있다는 것은 바로 사전, 사후 조치가 턱없이 미진하다는 증거다.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두는 것이 재난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방법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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