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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행정감사 중단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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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1-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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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사무감사와 도정 질문을 전격 중단했다. 포항지진 피해복구에 전행정력을 집중해 전념하라는 의미다.
 도의회는 오는 27일과 28일에 모두 6명의 의원이 나서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하기로 예정된 도정질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도의회는 지난 20일 기획경제, 문화환경, 농수산 행정사무감사위원회에서, 21일 행정보건복지 행정사무감사위원회에서 미실시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김봉교 의회운영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번 행정사무감사 중단과 도정 질문 취소를 통해 집행부 공무원들이 지진피해 지원과 복구에 전력을 다하길 바라는 측면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도의회의 지진현장 방문도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20일 포항 환호동 대동빌라와 송림시장의 지진피해 현장, 경북신용보증재단 포항지점을, 21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피해 사회복지시설 포항들꽃마을을 방문하는 등 위원회 차원에서 지진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피해지역 관련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일부터 도의회 현장 지원반을 구성 및 운영해 포항지역 도의원들의 현장활동 지원과 지시사항 처리, 상황보고를 위해 의원과 직원이 함께 동행해 현장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처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도의회의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성숙한 의정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경우 자칫 도의회는 집행부 공무원들을 붙잡고 호통을 치거나 권위를 내세우는 구태를 보이기 쉽다. 행정사무감시와 도정질의는 1년의 의정생활을 결산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꿈꾸고 있는 일부의원들에게는 제목소리를 내고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는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며 의정활동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측면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경북도의회는 이제 집행부공무원들의 피해복구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향후 언제 일어날지 모를 추가 지진에 대비한 지진대책특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 대기한다는 측면에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포항 현장에서 의회를 진행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민들과 멀어져있던 도의회가 주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경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도정질의 중단을 환영하며 집행부는 이같은 도의회의 대승적인 결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지진피해복구에 한층 더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가 부창부수(夫唱婦隨)하는 모습에 경북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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