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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을 경주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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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2-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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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은 1918년 11월 1일 보통역(협궤선)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딱 100년 전의 일이다. 그 후 1936년 12월 1일 광궤선으로 선로가 개량되고 역사도 신축됐다. 그 후 1998년 개보수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경주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장년층이라면 수학여행을 위해 경주를 방문하거나 개인 여행을 위해 방문할 때 경주역에서 내려 진입한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경주역은 경주의 관문으로 역할을 충분히 해왔으며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
 경주역은 처음 1921년 한국 전통양식인 목조로 지어졌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사설철도인 경동선을 매수해 선로를 개량함에 따라 불국사역과 함께 1937년 7월 7일 기공해 1937년 11월 15일 준공했다. 면적은 737㎡로 공사비 5만4000엔을 투입했다고 한다. 경주역사는 이 지역의 출토유물을 닮은 신라의 건축양식으로 표현했다. 현관의 포치, 지붕, 격자천장의 무늬 등에서 특히 신라의 수법을 채택했다.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벽돌조에 인조석을 붙이긴 했으나 처마에는 공포 등을 없애고 석회칠을 해 간소화했다. 지붕의 기와는 신라 건축양식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취두, 치미 등은 신라의 모양을 본떴고 회령의 유약기와를 사용해 균형을 유지했다. 경주역은 1998년 역사 내·외부 인테리어 사업과 역 광장 소공원 조성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해남부선 철로가 이설되면 이 같이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경주역 부지에 행정타운을 짓자는 요구가 있다. 물론 이 주장을 하는 시민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구시가지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기관이 밀집하는 공간으로 바뀐다면 새로운 소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경주역사는 존치돼야 하며 이 공간을 경주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경주역 뒤에 남아 잇는 관사시설을 복원해 제대로 된 볼거리를 갖춰야 한다. 경주역 자리는 경주 관광의 시작과 끝이 돼야 하며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원도심이 살아나고 중심상가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다. 경주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프로젝트를 구상한다면 이 구상은 현실화 될 수 있다. 천년 전 사라져 버린 왕경유적을 복원하려 노력하면서 현존하는 중요한 문화유적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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