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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운문댐 의존도 줄여야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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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2-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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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수성구, 북구 일부 등 시민 67만여명의 상수원인 운문댐이 말라 제구실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77억원을 들여 금호강 상류 경산 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하고 경산네거리까지 총연장 2.6㎞ 구간에 신설 도수관로를 통해 하루 12만7천 톤의 원수를 고산정수장으로 공급하는 긴급공사에 착수했다. 운문댐 취수 중단사태는 대구시로서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지난 1996년 댐 준공이후 이런 일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수량이 만수위 때 1억6천30만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용수 전문댐이라는 점에서 취수 중단사태가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것은 당연하다.
 운문댐의 취수 중단 사태는 지난 가을까지 이어진 경북남부지역에 불어 닥친 심각한 가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운문댐 유역의 강우량은 예년의 48%에 불과해 저수율이 14%까지 떨어졌다. 그 동안 대구시는 운문댐 수계에서 낙동강 수계로 1일 8만1000톤을 대체 공급해 왔다.
 문제는 대구시의 이러한 대책들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운문댐 수계는 지금 울산과 경주, 영천, 대구시, 청도군이 심각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사방에서 운문댐에 물을 공급하는 지천들에 각종 댐과 보가 설치되고 개발이 이뤄지면서 근본적으로 유입 수량이 줄어들었다. 경주방면에서 합류하는 동창천은 이미 상류에 대현댐이 들어서 있어 유입량이 현저히 줄었다.
 반면 운문댐 물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점점 늘어 날 기세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의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이다. 이사업은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의 물을 가져다 울산지역 식수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는 자칫하다가는 '대구·경북권 맑은물 공급사업'에 차질을 불러 올 우려마저 높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눈뜨고 물을 빼앗길 판이다. 청도군과 영천시도 운문댐 하류 유지수 확보를 위해서는 타지역으로의 유출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운문댐 물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참에 상수원확보와 확보해 놓은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취수원을 경남지역이기는 하지만 합천과 거창방면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돈을 주고 원수를 사와야 하는 형편이라면 이왕에 깨끗한 지역 원수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또한 중수도 개념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상수도는 식수전용으로, 타 용도의 물은 중수도로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이번기회에 대구시는 낙동강 물만 믿고 안일하게 추진해 온 물 정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밝은 대구의 미래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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