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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북정로 외국인거리 활성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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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2-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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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현재 경주시의 등록 외국인 수는 1만29명이다. 이들 중 베트남인이 가장 많은 2천593명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1천277명이다. 외국인들은 경주시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은 물론 최근 유학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들이 주거하는 곳으로는 성건동이 3천81명으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이 많은 외동읍이 역시 2천768명으로 두 번째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동읍이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들어 성건동으로 외국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학생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생활 주거지로 성건동이나 동천동으로 옮겨온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당초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했으나 일자리를 잃고 귀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눌러앉은 불법 체류자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은 등록 외국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현재 경주시의 인구를 약 25만명으로 본다면 외국인 숫자는 최소 4%에 이른다. 그만큼 경주시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많다는 뜻이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글로벌 시대를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외국인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시민들의 정서다. 그래서 외국인범죄예방대책위원회가 있는 곳도 있다.
 등록된 외국인들도 엄연히 경주시민이다. 이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경주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중요한 문화자원 가운데 하나다. 예컨대 성남시의 외국인거리나 서울의 외국인 전용시장 등은 매우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서로 어울려 살면서 그들 고유의 문화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경주역 건너편 북정로에 외국인 상점들이 빼곡하다. 경주시는 한 때 이 거리를 외국인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려 했지만 지금은 그냥 손을 놔버렸다. 이 거리에 얼마나 많은 숫자의 외국인 상점이 있는지에 대한 통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시민들은 그 거리를 가기 꺼려한다.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경주시가 이 거리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외국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로 어울리게 해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방치해 시민들에게 '우범지역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것은 직무유기일 수도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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