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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은혜는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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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11-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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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병아리나 새끼 오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알에서 깨어나면 바로 어떤 것에도 도움 없이 자립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수 많은 시간을 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 아래 신세를 지고 사는 존재이다. 신세란 말은 남에게 조력을 받거나 괴로움을 끼치는 일이나,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와 형편을 말한다. 그래서 남의 호의나 은혜를 갚는 것을 보답이라 하고 베풀어주는 신세나 혜택을 은혜라 한다.
 
  사람이 어릴 때는 자립할 수가 없다고 해서 덮어 가지만 성인이 되면 도리를 지켜야 한다. 도리는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 야할 바른 길이며, 어떤 입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다. 이러한 신세나 은혜나 도리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서 그 의무와 책임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과업이요, 책무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아닌 남에게 가장 빚을 많이 지고 사는 상대는 부모와 스승, 그리고 많은 지도자, 선배, 형제뿐이다. 성서 '시편'에, "악인은 꾸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착한 사람은 동정하고 후하게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철학자 세네카는 은혜를 베푸는 자는 그것을 감추라, 그러나 은혜를 받는 자는 그것을 남에게 알게 하라고 한다. 또한 아리스토는 그의 '윤리학'에 고결한 인물은 은혜를 베푸는 것을 좋아하지만, 은혜를 입는 것을 싫어하며, 베푸는 자는 남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보다도 자기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은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생활인이요, 사회인이다. 혼자 있기 불안하고, 불완전하여 남의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 실존이다. 중국 고사에, "수양산 그늘이 광동 80리까지 비친다"는 말이 있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보아도 사람은 큰 사람의 덕을 한 없이 본다는 것인데 큰 사람한테서는 역시 음으로나 양으로나 덕을 입게 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은혜는 피기 시작할 때만 향기를 내는 꽃과 닮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 있어 조심스럽다. 머리 검은 짐승은 남의 공을 모른다. -사람은 흔히 짐승보다도 더 남의 공을 모르고 지내는 수가 많다는 뜻이고, 엉덩이에 뿔난 짐승은 구제 말란다.-사람을 도와주지 말라는 함이니 은혜를 갚지 않는다고 해서 핀잔을 주는 말이다.
 
  사람을 구하면 앙분 (분하게 여기어 앙심을 품음)을 하고 짐승을 구하면 은혜를 한다.-사람은 흔히 은혜를 잊는 일들이 많으므로 그런 이는 짐승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양 격언이도, 은혜는 선인에게는 빌려준 것이고, 악인에게는 베풀어 준 것이다.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베푼 자는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그 보답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 고사에 4자성어로 '결초보은'이란 말이 생겼는데, 한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서모(계모)를 개가 시켜 버렸다. 전 남편과 함께 따라 죽는 것을 면하게 되었다. 그 후 얼마 뒤에 그 아들이 전쟁에서 위태로움을 당해 죽음 직전에 몰렸을 때 그 서모의 아버지 혼령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 매어 상대를 잡게 했다는 옛 이야기다. 죽어 혼이 되어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다는 설화다.
 
  이처럼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갚는 보답은 빠를수록, 그리고 정직하고 성의껏-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성실한 마음가짐이 급선무이며, '실이 와야 바늘이 가지'라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 고운 일하면 고운 밥 먹는다-모든 일은 자기가 할 탓에 달렸다는 뜻이고, 다소 무서운 표현으로, 머리 털을 베어 신발을 한다- 무슨 짓을 해서든지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깊은 의미가 담긴 말씀이다.
 
  남에게 끼친 손해를 갚는 것은 보상이고, 그 밖에 고마움을 표현 하는 것으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조금 주고 그 대가로는 몇 곱절이나 많이 받는다는 뜻.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다.-은혜로운 마음씨에는 항상 그 표시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정신적 원조를 주는 자가 인류 최대의 은인이고, 도와주는 손이 기도하는 입보다 더 성스럽다고 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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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